환자같이 보이지 않는 사람 입원을 하고 보니 심각한 증상으로 수술 받은 환우들이 많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환자 취급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게는 심각하다. 문병 온 성도들조차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환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입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뱃속에 차있는 가스가 빠지지 않는다...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미국에서 온 전화 오권사님이 미국에서 전화를 했다. 이제 늙어서 다시 비행기를 탈 수도 없노라는 이야기다. 87세의 고령인데도 박권사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뵙겠노라고 한국에 왔다가 들어가서... 대단한 성의다. 오권사님은 내가 해성교회 부임했을 때, 보험회사 직원으로 많은 봉사를 했던 분..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물 한 컵을 놓고 올린 기도 물 한 컵을 놓고 이처럼 감사드린 일은 기억에 없다. 이는 물맛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다. 물은 물일뿐이니까. 회진 나온 의사를 통해 8일 만에 물 두 컵을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허기진 배이기에 무엇이든지 채워야 될 것 같으나 그럴 수가 없다. 여기서 또 몇 날을 더 기다려야 미..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그래도 견딜 수밖에 “이렇게라도 살아야 합니까?” 위암 수술을 받은 환우가 코에 호스를 끼었다. 그로 인해 기도가 장애를 받아 밤새 괴로워하면서 밤늦게 담당 의사를 찾았으나 무슨 일인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불평이다. 불평하는 환자나 전화를 받지 못한 의사 역시 이해가 된다. 의사로서는 모처럼 ..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병든 사람에게는 병든 사람만 보이고 병원이라 여기도 환자, 저기도 환자, 모두가 환자뿐이다. 심지어 병실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도 있으니…. 휴게실에 들렀더니 수술 받은 아내의 등을 마사지해 주는 사람도 보인다. 건강할 때라면 기뻐도 했을 텐데 고통을 참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늘나라에는 병도 없고 죽음도 없는데, 땅..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의술의 한계 맞은 편 환우는 평소에 별로 이상을 느끼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술, 담배도 부지런히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보험 공단으로부터 건강 진단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고 진단을 받은 결과 대장암이 발견되었다. 당뇨까지 있는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이제는 음식도 잘 먹고 있다. 그만큼 의술이..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장이 마비되어 바로 옆에 있는 환우가 췌장염으로 수술한지 16일이 되었는데 장 마비로 음식을 먹으면 토해버린다. 수술한 환자들에게 간혹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하필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 지금 고생을 하고 있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아직 수술부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입맛 따..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문병 온 분들을 위한 기도 “목사님, 속히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스런 성도들을 대하면서 목사는 감동받는다. 그런데 목사는 목사요, 성도는 성도인가보다. “기도합시다.” 병중에 있으면서도 성도들을 위하여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올리는 목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줄을 나..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문병 와서 눈물을 보이고 목사가 입원하고 있으니 화분을 들고 문병을 왔다. 꽃보다 더 예쁜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두 눈에는 감추지 못한 눈물을 보인다. 얼마나 아름다운 눈물인가! 사연을 묻고 싶지 않은 것은 그대로의 모습이 귀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정을 모두 다 아시는 주님께 간절히..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호박죽을 끓여오고 음식을 먹지 못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성 들여 호박죽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나는 호박죽은 고사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니 이걸 어쩌나.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들이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목사님은 아프셔도 알아주는 ..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