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얻은 선물 1) 무릎 간절염이 사라지고 사람이 살다보면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기도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수 년 동안 무릎 관절이 나빠져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시큰거리는 고통으로 한의원을 찾았더니 무릎에서 피를 뽑고 침을 놓았다. 그래..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병원은 이제 졸업을 해야지 가지 않을수록 좋은 곳이 있다면 교도소와 병원이라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재차 입원을 한지 오늘로 15일이 되었다. 하기야 중환자에 비하면 이 정도의 시련은 너무나 경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매일 보행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발가락에 물..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걸으면서 올리는 기도 “하나님, 오늘은 주일입니다. 목자가 양을 두고 병원에 있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늘 받는 이 시련이 정금보다 값지게 도와주시옵소서.” 평범하게 보면 모두가 평범할 뿐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모두가 의미 있는 법, 주님의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주 만물을 홀로 주관하..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목사님, 전복죽을 대접하겠습니다 “병원 앞에 전복죽을 잘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음식을 들 수 있을 때 제가 전복죽을 대접하겠습니다.” 문병 온 K군의 이야기다. “고맙다. 그렇게 하자.”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 나는 이제 죽만 아니라 밥도 먹을 수 있는데…. 하기야 전복죽이 문제인가? 더 귀한 것은 마음..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입원 후 처음으로 밥을 대하면서 14일 만에 대하는 밥이다. 그동안 물도 먹지 못했는데 미음에서 죽으로, 이제는 밥을 먹어도 뱃속이 편안해진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 성서대학 옆 산책길로 두 바퀴를 돌고 식후에도 그렇게 돌았다. 건강할 때는 운동하는 것을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먹고 싶어 먹었는데 후회는 왜 할까 80세 된 노인이 입원을 했다. 비뇨기과 계통이 잘못되어서이다. “할아버지,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아니요, 나는 종교가 없어요.” “그렇게 사시다가 어디로 가시려고요. 오래지 않아 의사가 손을 쓸 수 없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실 텐데요?” “그래도 나는 좋은 곳으로 갈 거예..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몹쓸 병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 병원이라 환자가 넘쳐난다. 병도 병이지만, 사람에게는 늙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아침 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꽃과 같이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향기와 웃음이 있지만, 노인들의 얼굴에는 주름만 깊어간다. 이분들에게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날 자 누구이랴..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간호원의 임무 사람은 맡은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각을 지닌다. 청소하는 사람은 땅에 떨어진 오물에 눈길이 쏠리는가 하면, 병원을 지키는 수위는 출입자들에, 의사는 환자들의 얼굴 모습에, 간호사는 환자들이 맞고 있는 주사에 눈길이 간다. 약이 얼마나 남았는지, 주사약이 잘못 들어가지는 않는..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수술 3년 만에 뒤틀린 장부 세상에는 딱한 일도 많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입원을 했는데 부모는 이혼을 하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아이가 맹장 수술을 받은 지 3년 만에 장이 뒤틀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코에 호스를 끼워 가스를 빼고 아래는 좌약을 넣어 빼고 있다. 어쩌면 나와 그렇게 닮은꼴을 하..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
그대들이 죽 맛을 아는가 4월 30일 주일 밤에 재차 입원하여 5월 9일에 미음을 먹고, 5월 11일에야 죽을 먹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지 못할 형편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받은 고통의 무거운 대가를 지불했으므로 이제는 조심하고 또 조심을 해야지. 건강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선물을 욕.. 병상단상/병상단상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