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수술 3년 만에 뒤틀린 장부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30

세상에는 딱한 일도 많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입원을 했는데 부모는 이혼을 하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아이가 맹장 수술을 받은 지 3년 만에 장이 뒤틀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코에 호스를 끼워 가스를 빼고 아래는 좌약을 넣어 빼고 있다.

어쩌면 나와 그렇게 닮은꼴을 하고 있는지.

그 소년이 이제는 호스를 빼고 고통에서 벗어났다.

철없는 모습이 밝기만 하다.

그런데 문제가 또 발생했다.

내일이면 퇴원을 한다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과식하여 다시 배탈이 나고 말았다.

변을 보지 못해 괴로워하는 소리가 병실을 요란케 한다.

이로 인해 다시 입원 초기로 돌아가 호스를 끼워야 했으니 이 일을 어쩌나.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얼굴빛이 황달에서 흑달로 변해 가는 환자도 보인다.

치료하는 광선이 얼마나 그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