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물 한 컵을 놓고 올린 기도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15

물 한 컵을 놓고 이처럼 감사드린 일은 기억에 없다.

이는 물맛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다.

물은 물일뿐이니까.

회진 나온 의사를 통해 8일 만에 물 두 컵을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허기진 배이기에 무엇이든지 채워야 될 것 같으나 그럴 수가 없다.

여기서 또 몇 날을 더 기다려야 미음을 먹게 할지 모르겠다.

미음이라야 물과 별다를 바가 없는데.

이제는 죽을 먹고, 밥을 먹을 수 있을지라도 더 많이 조심해야지.

내가 이렇게 약한 인생일 줄이야.

그동안 문병 오는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세상에서 후회되지 않는 일은 주님의 일이니 이 영광의 대열에 세워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만일 다리를 한 쪽만 잃었으면 하나님께 두 다리를 잃지 않은 것을 감사하라. 만일 두 다리를 잃었으면 하나님께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을 감사하라. 만일 목이 부러졌으면 그 뒤는 걱정할 일이 없다. -탈무드

 


'병상단상 > 병상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자같이 보이지 않는 사람  (0) 2017.07.19
미국에서 온 전화  (0) 2017.07.19
그래도 견딜 수밖에  (0) 2017.07.19
병든 사람에게는 병든 사람만 보이고  (0) 2017.07.19
의술의 한계  (0)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