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컵을 놓고 이처럼 감사드린 일은 기억에 없다.
이는 물맛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다.
물은 물일뿐이니까.
회진 나온 의사를 통해 8일 만에 물 두 컵을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허기진 배이기에 무엇이든지 채워야 될 것 같으나 그럴 수가 없다.
여기서 또 몇 날을 더 기다려야 미음을 먹게 할지 모르겠다.
미음이라야 물과 별다를 바가 없는데….
이제는 죽을 먹고, 밥을 먹을 수 있을지라도 더 많이 조심해야지.
내가 이렇게 약한 인생일 줄이야.
그동안 문병 오는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세상에서 후회되지 않는 일은 주님의 일이니 이 영광의 대열에 세워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만일 다리를 한 쪽만 잃었으면 하나님께 두 다리를 잃지 않은 것을 감사하라. 만일 두 다리를 잃었으면 하나님께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을 감사하라. 만일 목이 부러졌으면 그 뒤는 걱정할 일이 없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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