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릎 간절염이 사라지고
사람이 살다보면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기도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수 년 동안 무릎 관절이 나빠져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시큰거리는 고통으로 한의원을 찾았더니 무릎에서 피를 뽑고 침을 놓았다. 그래도 차도가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서는 X-ray 사진을 보고 퇴행성관절염이라 하여 3주에 걸쳐 주사를 놓고 또 물리치료를 했다.
의사에게 “이 주사를 맞으면 완치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6개월 정도는 효력이 있겠지만 여기서 더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하기야 그 이상 무슨 대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주사의 효력이 6개월은 고사하고 3일도 넘기지 못하고 전과 같은 통증이 있었기에 아마도 내가 사는 날 동안 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이번 맹장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후 무릎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제는 뛰어도, 계단을 오르고 내려도 고통이 없어졌다.
‘주님, 무엇에 쓰시렵니까? 어디든지, 또 무엇에든지 순종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부족한 종에게 베풀어주신 이 은혜 감사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할렐루야!
2) 아버지는 왜 배가 안 나올까?
궁금했는지 큰 아들이 하는 말이다.
사실 나도 수술하기 전에는 배에 지방질이 많이 쌓여 의사가 수술 할 때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입원하고 있는 동안 그 지방질이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이제 우리나라도 배에 쌓인 지방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돈이 많은 사장이라야 약간 배나온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이북에는 대를 이어 내려오는 김씨 일가를 제하고는 배나온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도리어 나온 배보다 들어간 배 때문에 걱정하는 나라가 아닌가 십다.
우리가 먹어도 주를 위해 먹고,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것보다
복 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할 말이 없는 사람
십대 청소년 시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위궤양으로 속에서 넘어오는 피를 쏟으면서 사경에 처했을 때 부모님을 떠나 깊은 산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올린 간절한 기도다.
‘주님, 저를 40세까지만 살게 해 주시면 달리 소원이 없겠습니다.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었다.
그 이후 어느 날 화려한 세상이 눈에 들어오면서 기도가 바뀌어졌다.
‘주님, 저를 60세까지만 자유롭게 살도록 허락하시면 그 때부터는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제 그 나이를 훌쩍 넘어섰다.
얼마나 더 살고픈 생각에서인지, 지금은 약도 먹고 보험도 챙기는 사람이 되었으니 이게 무슨 일일까?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하고 건강하며 평안할 때 우리에게는 은혜 위에 은혜가 필요하다. -스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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