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병상이 쓸쓸해 보이는 이유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6

같은 병실이다.

한 노인이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어왔다.

마침 얼마를 지나자 불순물을 뽑아내던 호스를 코에서 제거한다.

그것만으로도 해방 받은 기분이리라.

그런데 병상에는 간병인 외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얼마를 지난 다음 할머니가 찾아 왔지만 무표정이다.

자식들도 있고, 또 환자가 그처럼 보고 싶어 하는데 오지를 않는다.

이유인즉 젊었을 때 부인을 두고 외도를 한 탓이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은 자연의 진리요, 영원한 진리다.

그런데도 그 노인은 추억이 그리운 양 옛날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데 왠지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죄가 그대를 소멸하기 전에 그대가 죄를 소멸시켜 버려라. 죄는 결코 그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니 그대가 어찌 죄를 아끼랴 죄는 그대의 살인자요, 세상의 살인자이다. 죄를 죽이라. 죄가 그대를 죽이기 전에. 그대가 죽음을 사랑치 않는다면 죽음의 원인도 사랑치 말라. -리차드 박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