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모두가 치료되는 건 아니다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5

병원은 잠깐 쉬었다 떠나는 호텔이나 어떤 숙박업소가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데가 있다면 수시로 사람들이 바뀐다는 것이다.

새로 입원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또 퇴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로 인해 내가 입원해 있는 1609호실 병상은 비어 있을 틈이 없다.

이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병원은 환경이나 시설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라야 한다.

맞은편 침대에는 77세 된 분이 입원을 했다.

머리가 아파서란다.

그런데 수술실로 들어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다시 돌아왔다.

의술이 얼마나 발전이 되었는지 그렇게 뇌수술도 간단히 끝내버린다.

그러나 모두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왔지만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는 사람도 눈에 뜨인다.

하루라도 더 살고픈 소망을 품고 찾아온 병원인데 여기가 종착점이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죽음의 정복은 종교의 최종적인 성취다. 죽음과의 시합을 한 번 이상 해 보지 아니한 종교는 가치가 없는 것이다. -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