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 만에 처음으로 집사람의 요청이다.
“여보, 내일은 내 생일 이예요.”
그리고 보니 이번에는 그 날이 되기 전에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넘어간 것이 아니었으리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또 한편 특별한 의미를 살리고픈 성의가 없었던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싫게 들리지 않는다.
마침 월요일이라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가 있었다.
무엇으로, 또 어떻게 하여 아내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 궁리 중인데 밤중에 요란한 전화벨 소리다.
“여기 인천인데요. 지금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어서 목사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예, 그래요? 그럼 가야지요. 참 걱정되겠습니다.”
먼 곳으로 이사 간 K권사님 댁에서 온 전화다.
본래 가족에게는 여유가 없는 사람, 혹시 이렇게 살다가 끝나는 게 아닐는지?
하나님은 나에게 나의 생명이 끝날 때 까지 일을 주시고, 나의 일을 다 할 때까지 생명을 주신다.
-홀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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