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지긋지긋한 병상생활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21

옆 병상에 있는 환우가 오늘 퇴원을 한다.

입원 22일 만에...

대장암 수술로 10cm정도 장을 잘라내었으나 이제는 음식도 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다시 사는 인생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하지만 이게 무슨 말일까?

아침 일찍 퇴원을 서두르면서 그동안 끔찍했던 병원 생활을 벗어나서 너무도 마음이 기쁘다고 한다.

그 정도 고통으로 생명을 건졌다면 마땅히 기뻐하며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투병생활이 그렇게 유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것이 고통이요, 성장하는 것이 고통이며, 죽는 것이 고통이다. 사랑하는 것을 잃는 것이 고통이며, 미운 것과 관계를 맺는 것이 고통이고, 싫은 것을 견뎌야 하는 것이 고통이다. -세브하드라 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