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병원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는 장기 입원 환자나 보호자들의 얼굴을 쉽게 익힌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들을 접했으랴.
대부분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수술 후 장 마비를 일으켜 고생하는 사람과 나누는 이야기다.
“미음을 조금 먹었는데 속이 울렁거려 다 토하고 말았어요.
나 같은 환자도 있어요?”
“그럼, 수술 때문에 울렁거리고 구토 증상이 있을 수도 있어.
그런 환자가 많으니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러면서 덧붙인다.
“담당 의사가 알지 인터넷은 소용없어, 무얼 잘 모르거든 나는 병원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모르는 게 없어요.”
그 말을 듣다 보니 인터넷은 인턴 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틀림없다.
인턴을 무시할 정도로 많이 안다는 청소부 아줌마.
과연 웃고 넘겨야 할지 귀담아 들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상식이 있는 지식은 지혜요, 조직적 절차가 있는 지식은 힘이며, 사랑이 있는 지식은 은혜요, 종교가 있는 지식은 덕과 생명과 평화이다. -프레드릭 윌리엄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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