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성지기행문

성지기행문

주님만 주님만 2017. 7. 1. 16:03

성지순례기

 

성지순례에 대한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그곳은 에덴의 낙원을 잃어버린 인생이 저주 아래 던져진 이후, 다시 구원의 언약을 펼치시고,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신 곳이다.

임마누엘의 주님께서 강림하셔서 대속과 구원의 대업을 완성하신 곳.

그리스도의 인자한 숨결 지금도 스며있고,

십자가에서 피로 얼룩진 두 눈으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23:34).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

대속의 은혜와 인자를 베푸신 곳,

영광의 부활과 하늘나라로 승천하시면서,

내가 갔다가 다시 오마(14:28) 약속하신 주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그러나 주님께서 가신 길은 겟세마네 동산이요, 골고다의 길임을 기억해야 하리라.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냉철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야지.

오늘도 고고학자들은 성지에서 역사적인 자료를 발굴하고 구도자들은 진리를 찾기 위해 성지를 순례한다.

요셉의 곡식 창고,

출애굽의 거사,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위엄 앞에

감히 짐승 한 마리 접근할 수 없었던 성산.

지금은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시내산에 상주하는 자들까지 있다.

옛날의 그 위엄, 그 영광은 어디로 갔을까?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역사는 변해도 진리는 영원하다

, 주여! 감사하나이다.

율법으로 나를 죽이고 믿음 안에서 구원하사, 영생의 진리를 따르게 하옵소서.

 

 

머나먼 여정

 

정오에 노스웨스트 항공기로 김포를 이륙한 후 일본 나리따 공항에서 다시 이집트행 항공기를 갈아타고 마닐라와 방콕을 지나 하오 1시에 카이로 비행장에 기착하였다.

이곳은 시차 관계로 새벽 6시다.

장장 24시간 하고도 한 시간이 더 지난 기나긴 비행이었다.

막상 내리니 갑작스런 식생활의 변화에 대한 염려가 생긴다.

예수님은 비행기가 없던 시대라 약대 등에 실려서 애굽에 오셨고 오늘 같은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셨는데...

주님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매사에 적극성을 띠는 일본인

 

우리가 탄 이집트 항공기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탔다.

그들 역시 평범한 나들이는 아닐 것이므로 궁금한 게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도 여행 가이드가 있었다.

쉽게 눈에 띄는 것은, 기내에서 계속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자기 손님들에게 궁금한 문제를 알려 주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태도보다는 친절한 모습 그대로이다

이런 것이 본래 일본인의 몸에 익혀진 태도라 생각하면 무심히 넘길 수도 있겠으나 생존경쟁이 치열한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평범하게 넘겨서 안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경쟁에서 앞서려면 적극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위에 있으니,

그 눈을 가진 자가 복이 있으리.

 

 

옛 영광은 어디로 가고

 

카이로 공항에 착륙하자 첫인상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날에 카이로 박물관에 비해 기독교 박물관은 보잘 것이 없었다.

거기 아부사르가 꼽트교회가 있다.

이는 아기 예수가 애굽에 피신 와서 제일 먼저 머문 곳이라 한다.

애굽이 기독교 문명의 발상지가 아니므로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투탄크 아문(Tutank amun, BC 1361 ~ 1352) 왕의 무덤에서 발굴한 유물은 3,500점이나 되는데 황금으로 만든 집에서 황금침대, 황금의자, 황금마차, 황금신발 등 모두가 황금 유물들이다.

미이라에 사용된 순금이 113이라 한다.

이러한 왕이 9세에 즉위하여 19세에 사망하였으니 자기를 영화롭게 한 그 삶이 그 얼마나 무상한가.

황금보석 꾸민 집에서 영원토록 왕으로 계신 주님께 영광과 존귀를 돌린다.

 

핫셉슈트 석상(Hatshepsut of Stone Statue)

 

핫셉슈트는 애굽의 바로왕 투트모세 1세의 공주로 나일 강에서 시녀와 함께 목욕하러 나가서 갈대 상자 안에 있는 모세를 건져 자기 아들로 삼았던 여자이다.

이렇게 모세와 관련된 인물이기에 관심이 깊었다.

산파 십브라와 부아(1:15)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므로 복을 받았고 핫셉슈트도 하나님이 들어 쓰신 도구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자들도 적소 적기에 그 용도를 따라 들어 쓰신다(16:4).

핫셉슈트는 또한 여왕으로서 실권을 잡고 많은 세도를 누렸다.

카이로 박물관에 소장된 그의 많은 동상이 눈을 끌었다.

갈대 상자에 담긴 채 나일 강에 던져진 모세가 장차 출애굽의 거사를 일으킬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처럼 궁전에서 기를 수 있었을까?

투트모세 3세 때(BC 1481~1447) 출애굽의 거사는 이루어졌다.

 

 

우리나라가 통일만 되면

 

내 조국이 자랑스럽다.

통일 문제와 정치, 사회문제만 안정이 되면 세계에 우뚝 설 수도 있을 텐데.

카이로시 인구가 1,200만이다.

서울 인구보다 약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나라에서 생활하라 하면 어려울 것 같다.

중동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 기술진들이 겪는 어려움이 짐작이 간다.

중동 지역에 전쟁이 일어나면 아랍 군인들은 숨을 곳부터 먼저 찾는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간다.

이집트의 문명이 세계에 찬란히 꽃 피우던 시절도 있었는데...

모두가 우상을 섬기다가 황폐하게 되어간다.

아직 우리를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오래지 않아 일본인까지 한국인인 줄 착각하리라는 그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본다.

 

시가지에 공동묘지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을 위해 더 많은 정력을 기울인 나라.

덕분에 피라밋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첫째라고 한다.

지금도 그 사상은 변화되지 않은 것 같다.

공동묘지는, 도심지 한 부분에 유택을 지어 놓고 지하에 시신을 안장하였다.

극빈자들은 시신을 모신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곳곳마다 모스크(회교사원)가 즐비하다.

이들은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켜 매주 금요일만 되면 회교사원이 차고 넘친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회교국들 중에 선진화된 나라를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종교는 인간의 정신적인 문명을 지배하고 있다.

인류의 유일한 소망은 한 길밖에 없는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

 

 

 

처음 보는 구경

 

모두가 이국 풍경이라 어느 것 하나 눈에 익은 것이 없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 Hotel이 온통 떠나갈 듯 요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밴드부와 합창단을 동원하여 많은 사람이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다.

결혼식 축하연이 벌어진 것이다.

애굽의 풍속인지, 국제화 추세인지...

공무원 10년 근속 월급이 100$ 정도이고 그나마도 한끼 정도 제대로 된 외식을 하고 나면 절반이 날아간다고 한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도입한 애굽에도, 그렇게 화려한 예식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빈부격차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인생을 언제까지 그렇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고

 

그 유명한 카이로 박물관 또 기독교 박물관, 피라밋 등 주요시설에 들어갈 때마다 카메라는 휴대하지 못하게 한다.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갔더니 그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사연을 알고 보니 2$만 주면 휴대하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 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는 법이 돈인지 돈이 법인지 알기가 어렵다.

모든 부실공사의 원인도 관련부서마다 돈을 써야 하므로 결국 그렇게 되고 만다는 이야기다.

애굽 광야를 통과하여 스웨즈 시에 도착했다.

그곳은 이집트에서 세 번째 가는 도시다.

카이로 시에 비해 잘 정돈된 시가지 모습이다.

거울같이 맑고 깨끗한 홍해, 솟아오르는 정유 공장의 불기둥, 항구에 정박 중인 크고 작은 상선들, 잘 손질된 가로수 등.

마침 정오가 되어 회교사원에서 흘러나오는 코란경을 읽는 소리가 온 시가지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 시간에 모든 마호멧 교도들은 메카(Mecca)를 향해 엎드려 기도드린다.

 

 

이스라엘의 광야 40년 노정을 하루에 횡단하고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의 40년 노정.

우리는 그 길을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에 달렸다.

마라에 와서는 사막을 걸어보기도 하고,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조금은 이해가 되어 진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길.

왜 하나님은 택한 백성에게 그처럼 광야길 연단을 시켰을까?

그럴지라도 감사해야 할 일은 가나안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 (23:10)

 

 

시내 광야에서 보낸 하룻밤

 

바란 광야와 오아시스를 지나 어둠이 짙게 덮힌 후에야 시내 광야에 도착했다.

숙소도 그 옛날 이스라엘민족이 천막 쳤던 모형대로 설계하고 건축하였다.

내일은 시내 산 등정을 한다.

모세도 이곳에서 40년간 양을 치던 유목민 곧 '베두윈'이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인생을 낮추시고 위대한 사역을 이룩하신다.

"모세야! 모세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4-5).

 

 

시내산 등정

 

새벽 2시에 일어나 시내산 등정 준비를 하였다. (해발 2,285m).

미디안 광야에서 부르셨고(카다리나 수도원), 시내산에서 40일씩 두 번이나 금식을 하게 하신 곳이다.

호렙산과 시내산은 모두가 용광로와 같이 불타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불같은 시련과 연단 속에서 위대한 사역을 이룩하셨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5:3~4)

모든 성도들이 모세를 부르신 이곳 호렙에 와서 하나님의 강림하신 성산을 직접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감히 짐승 하나도 침범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 때 불로 덮혔던 그 산들이라 더욱 위엄 있어 보인다. , 주님!

 

 

광야의 오아시스

 

신기하고 묘하다.

비가 오지 않기는 일반인데 여기는 야자대추나무가 무성하여 숲을 이루고...

그러나 오랜 광야와 사막 가운데서 발견하는 숲이요 물이기에 귀할 뿐 생활터전으로는 불편함이 한 둘이 아닐 줄 안다.

약간의 샘물과 나무 몇 그루뿐인데.

뛰어 놀던 아이들이 우리를 구경한다.

더 넓은 세상이 있었던가 하는 얼굴로...

양들을 뒤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도리어 거짓이 없는 그 세계가 이들에게는 더 큰 만족을 줄지도 모른다.

또 사막에서는 오아시스가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낙원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물적 유산과 정신적 유산

 

애굽이 조상의 유골이 있는 피라밋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면 이스라엘은 조상의 슬기를 물려받은 것 같다. '바로'를 신으로 섬기던 나라.

애굽의 바로 왕이여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가운데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이 강은 내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29:3).

바로의 유골을 구경하기 위해 연중 관광객이 350만이나 애굽을 찾는다고 한다.

피라밋은 오늘의 시각으로 어떻게 평가되어야 할지 궁금하다.

제일 큰 피라밋은 높이 146m, 밑변 230m, 25톤의 돌 230만개 정도가 소요되어 인력 10만 명이 36개월 교체하여 20년의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Herootus).

유전이 있어 기름 값은 우리나라 1/4도 못 된다.

그런데도 문화수준은 낙후되어 있다.

유대인은 Bible을 남겨주었으나, 그리스도를 저버리고 율법주의로 전락하여 대속의 진리를 져버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 안에서 참 이스라엘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 복음에 대한 선교의 사명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1:14).

 

 

이스라엘 입국

 

홍해바다를 끼고 있는 국경을 넘어 에일랏(이스라엘 영토)에 들어섰다.

이집트와 비교하여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시내 산 등산 셀파는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있을 때에는 일당 40$이던 것이 애굽에 되돌아간 이후 10$밖에 받지 못한다고 한다.(약대 타고 등정하는 데는 7$).

근면하고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정복할 수 있으나 게으른 자는 자연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집트 군인들이 줄을 제대로 설 줄 아는 날 이스라엘에게 가장 무서운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한 이스라엘 전 국방상 모세 다얀의 말이 기억난다.

살아 계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성도는 복을 받아야 한다.

성지 이스라엘에서 주님의 발자취를 바로 찾기를 소원하면서...

 

 

무한한 자원의 보고

 

홍해바다 일대에는 그렇게도 고기가 많다.

그러나 그 많은 보고를 애굽에서는 방치해 두었으나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자 광경이 달라졌다.

바다를 천연 수족관으로 만들어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게 하였다.

에일랏(Eilat)을 국제적인 휴양지로 개발하여 구라파 일대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연중 무휴로 붐비고 있다고 한다.

또 에일랏(Eilat)은 동방으로 향하는 유일한 수출항으로 이스라엘의 젖줄이기도 하다.

연중 강우량이 20mm 내외.

그러나 갈릴리 호수 물을 끌어 올려 아라바 광야를 푸르른 벌판으로 만들어 놓고 여기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대인은 오늘도 광야를 바라볼 때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키부츠 운동

 

키부츠의 창시자는 헤르첼이다.

이는 철저히 공동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사회주의 생활체제로서 모두가 함께 땀 흘리며 일하고, 함께 소득을 배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고 욕심낼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하기는 너무도 어렵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실패하여 지금은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오직 이스라엘에서만 성공하고 있다.

성공의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는 신앙심이요, 둘째는 국민성, 셋째는 국가와 사회가 처해 있는 환경과 위치 때문이라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공동생활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해바다

 

성경에는 염해로 되어 있다.

그 이름대로 소금바다요, 염분이 너무 많아 생물은 살 수가 없다(염도 32.5~33%)

근간까지도 사해바다는 그대로 방치된 채 제 용도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물에서 대량의 화학성분을 발견하고 거기서 비료 원료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약품 재료들을 개발하여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은 개발하면 황금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더 귀한 보배는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보화를 땅에 묻어둔 게으른 청지기 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맛사다(Masada) 요새

 

사해바다를 동으로 끼고 있는 곳은 천년 요새지로 유대민족은 이곳을 성지로 삼아 민족혼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학생들은 1년에 한차례 이상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군인들은 장교 임관식을 이곳에서 시행한다고 한다.

BC 130년경부터 유대 야나이 왕에 의해 요새로 개발되었고, 헤롯왕이 왕궁 별장으로 사용하면서부터 드러나게 되었다.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엘리에젤장군은 그곳을 요새로 하여 3년 먹을 양식을 저장하고 천수를 받아 마시며 2년 동안 로마에 항거하는 유격대의 본부로 삼았다.

그러나 로마의 실바장군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이 요새를 포위한 다음, 동족을 죽이지 않는 유대인의 약점을 알고는 유대인 포로를 동원하여 2년 동안 산을 허물어 골짜기를 메웠다. 요새가 허물어져가는 것을 보고 엘리에젤 장군은 원수의 손에 포로 되어 죽는 것보다 차라리 우리 손으로 목숨을 끊자하고 자살로 종지부를 내렸다.

요새를 덮은 시체더미를 보았을 때 로마의 실바장군은 내가 졌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고...

로마의 디도 장군은 로마의 원로원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유대인의 신은 바다에서는 이겼으나 육지에서는 내가 이겼다.”

 

 

사막의 벤츠

 

약대는 사막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동물이다.

자동차는 길이 막히거나 연료가 떨어지면 갈 수 없어도 약대는 갈 곳을 찾아간다.

또한 약대는 다용도 가축이다.

약대 냄새를 말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 약대로 무장하여 마병을 물리친 역사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약대로 관광객을 태워 수입을 올리는 아랍인들도 많다.

한번 태워 사진 한 장 찍는데 1$이다.

약대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루 종일 순응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에게 있다.

정확히 1$을 약속하고 태워 놓고는 흥정이 달라진다.

사진을 제 마음대로 찍고는 “one cut one $"이라 우겨댄다.

심지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으면 내려 주지 않는다.

일행 중에 어떤 분은 두 사람이 함께 올라가 찍고 나니 10$, 20$ 씩 불러대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을 해서 결국 5$로 낙찰을 본 사람도 있었다.

이런 일이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예루살렘 평화의 도성

 

엄청난 사연들이 쌓여진 도성.

평화의 도성이 평화롭지 못하고 파괴되고 건설되고 또 파괴되고 건설되고 무려 42회나 주인이 바뀌는 도성이 되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많은 희생을 지불하면서 이 도성을 탐하였을까?

산 위에 세워진 도성이다.

신기한 것은 빗물을 지하에 받아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물이 넉넉한 갈대아 우르에서 물이 없는 광야로 불러 내셨다.

여기에 담겨진 진리는 생수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떠나 에덴에서 축출된 인생에게 영생의 진리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광야보다 더 좋은 교재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러므로 광야를 통해 얻어진 보배는 너무도 귀하다 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8:2)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8:3)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8:16)

 

 

예루살렘 입성

 

나 어젯밤에 잘 때 한 꿈을 꾸었네

그 옛날 예루살렘 성에 곁에 섰더니

허다한 아이들이 그 묘한 소리로

주 찬미하는 소리 참 청아하도다

천군과 천사들이 화답함과 같이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부르자

 

그 꿈이 다시 변하여 그 길을 고요코

호산나 찬미소리 들리지 않는다

햇빛은 아주 어둡고 그 광경 참담해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의 일이라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의 일이라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부르자

 

그 꿈이 다시 변하여 이 세상 다가고

그 땅을 내가 보니 그 유리바다와

그 후에 환한 영광이 다 창에 비치니

그 성에 들어가는 자 참 영광이로다

밤이나 낮이 없으니 그 영광뿐이라

그 영광 예루살렘성 영원한 곳이라

이 영광 예루살렘성 참 빛난 곳일세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부르자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호산나

 

드디어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예루살렘은 유형, 무형 모두가 진리를 담고 있는 그릇이다.

이 진리를 발견하는 눈이 밝아지기 소원한다.

또한 이스라엘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하는 시청각 재료요, 진리의 통로이다.

이스라엘 목장은 다른 목장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푸른 초원을 연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들이 날 때에는 털이 희고 자라면서 점점 검어지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검은 양으로 바뀌어 진다.

또 길을 잃은 양에게는 맹수의 위험, 벼랑의 위험, 굶주림의 위험으로 목자를 떠나서는 살수가 없다.

그러나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았고 더러워진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오셨다. (15:3~7)

 

 

예루살렘에서 올린 첫 번째 예배

 

출국 후에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주일예배를 예루살렘 한인교회에서 드리게 되었다.

담임목사는 김주경 선교사로 충현교회에서 파송한 분이다.

이번에 우리 일행을 위해 성지 안내도 맡아 주었다.

교인은 20여명,

모두가 학생 신분이고 그곳에 정착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설교는 최고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일행 중에 K목사님이 하셨다.

모두에게 뜻 깊은 순간들이었다. 최고의 행복은,

1) 하나님과 나와의 정상적인 관계(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라고 부를 수 있는)

2)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는 자

3) 성령이 보혜사가 되는 사람이라 하였다.

유대인으로 개종하여 목사가 된 봄브랜드씨는 루마니아에서 선교하다 체포되어 12년 형을 받고 옥중에 들어가 선교사명을 이행하던 중 8년 만에 석방되는 날 하나님께 올린 기도다.

주여, 나는 이제 목장을 잃었습니다.”

로마 옥중에서 마지막을 보낸 바울사도를 기억해 본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7:21).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에 있는 기념 성전은 하나같이 가톨릭재단이고 약간의 다른 교단이 있기는 하지만 개신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종교개혁의 역사가 그만큼 짧기 때문이다.

오늘의 예루살렘은 금요일부터 성일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모하멧 교도들이 예배드리는 날이다.

이들의 종교의식, 예배행위는 모두가 엄격하고 철저한 편이다.

토요일은 유대인의 안식일이다.

유대인은 뿌리가 깊은 민족, 약한 것 같아도 약하지 않고 작은 것 같아도 멸시 받지 않는다.

그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율법대로 안식일을 지킨다.

율법과 복음은 동일한 진리인데 유대교와 기독교는 통할 수 없는 철벽이 있다.

어느 때까지일까?

주일은 개신교의 성일이요 가톨릭의 성일이다.

엄숙하고 경건한 예배는 중요하나 형식주의로 전락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감람산 승천교회

 

꿈속에서 상상했던 성지가 현실로 펼쳐진다.

마음 뜨거워지는 일이다.

이른 아침, 첫 코스로 감람산 승천교회에 들렸다.

4세기경 이곳에 처음 지어진 교회는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되고 십자군이 다시 세운 건물이다.

특이한 것은 주님 재림하실 때 바라볼 수 있도록 지붕이 없이 벽만 있다는 것이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1:11)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14:2~3) 아멘!

 

 

주기도문 교회

 

주기도문 교회 역시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된 후 19세기에 프랑스 공주가 이 교회를 다시 세웠고 그의 무덤이 그 교회 안에 있었다.

특히 70개 국어로 번역된 주기도문이 대리석에 새겨져 있는데 그 중에 한글로 번역된 것도 있었다.

그 안에는 갈멜 수도원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수유리와 부산에 이 수도원이 있다.

주님을 향하는 중심이야 더 아름답게 준비되어야 마땅하나 땅 끝까지 진리의 증인될 임무를 외면해서는 안 되리라.

 

 

부활을 기대하는 인간의 욕망

 

그리스도는 믿지 않으면서도 부활을 기대하는 욕망은 간절하다.

기드론 골짜기 맞은 편, 예루살렘 서편으로는 전부가 무덤이다.

유대인들은 죽으면 화장을 하지 않는다.

또 그들은 세계 어디에서 살든지 마지막은 예루살렘에서 묻히는 것을 최대의 소망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이라 그럴 수 없으므로 예루살렘의 흙을 무덤에 넣는 것으로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더 귀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임종하는 것인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11:25~26)

 

 

필사의 각오로 이러한 일들을

 

실로암 연못에 들러 손을 씻었다.

800m 고지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 성.

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 수십 길 바위를 뚫고 실로암 물을 길어 올린 계단이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저절로 나오는 감탄들이다.

성곽이 무너지면 다시 쌓고 무너지면 다시 쌓는 그 불굴의 투지가 어디서 나왔을까?

필사의 각오가 그런 일을 하게 하였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다면 그 무엇으로 막을 수 없었으리라.

 

 

가야바 법정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

2천년 수령을 지닌 감람나무 몇 그루가 아직도 제 빛을 내고 있다.

그 중에 한 그루는 앙상하게 매 말라 죽어 있다.

이름 붙여 가롯 유다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들은 주님의 마지막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으련만.

땀방울이 핏방울 되도록 울부짖은 마지막 부르짖음.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26:39)

검과 몽둥이를 들고 가롯 유다를 앞세우고 찾아온 무리 앞에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18:8) 하시고 그 길로 가야바 법정에서 심문받으신 주님, 거짓 증인 앞에서는 침묵하셨으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22:70).

신분에 관해서는 당당하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26:64).

거짓 앞에 진리가 정죄받아야 하는 고통, 나의 죄와 허물을 위해서였다.

깜깜한 지하 감방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주님 나를 위해 이렇게 고난 받으셨습니까,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사무엘의 무덤

 

예루살렘 동편에는 사무엘의 무덤이 있다.

수많은 순례객들이 자기들의 소원을 적어 사무엘의 무덤에 끼워 두었다.

응답을 받기 위서라 한다.

노아, 다니엘, 욥과 같은 경건한 사람일지라도 자기 믿음으로 자기만 구원받게 되는데,

중보자는 주님이시고 또한 주님 이름으로 간구해야 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16:23-24).

높은 동산이라 예루살렘을 비롯한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빼어난 도성인가?

주님 오실 때까지 이어질 순례객들은 오늘도 더해만 가고...

 

 

비아 돌로롯사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신 후 마지막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로 오르신 길 비아 돌로롯사에 이르렀다.

지금은 지대가 많이 높아져 있다.

예수님이 가시관 쓰신 곳을 비롯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올라가시다가 쓰러지신 곳이라 하여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골고다 길이 그렇게 멀고 또 높은 곳은 아니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는 다섯 교단이 관리하는 큰 교회가 세워져 있다.

[가톨릭, 희랍 정교회, 꼽틱(Coptic - 이집트 기독교), 아디오피아교회, 알메니아교회]

본래는 로마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보다 규모가 더 웅장했으나 페르시아 군대에 의해 파괴되고 지금 있는 교회는 새로 지은 것이라 한다.

주후 4세기에 그곳 지하에 있는 물탱크에서 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은 나무 조각과 머리에 쓴 가시와 녹슨 못이 발견되어 지금은 로마에 있는 십자가 교회 안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예수님의 빈 무덤

 

예루살렘 주변에는 무덤들이 많은데,

모두가 부활의 그 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다.

그런데 예수님의 무덤은 텅 빈 그대로였다.

비어있는 그 무덤이 성도들에게 최고의 자랑이요, 기쁨이요, 소망이 아닐 수 없다.

 

무덤에 머물러 예수 내 구주

새벽 기다렸네 예수 내 주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나셨네

어두움을 이기시고 나와서 성도 함께 길이 다스리시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가는 곳마다 힘찬 찬양을 불렀고 또 통성으로 기도 올렸다.

엄숙한 순간들은 흘러가고 시간에 쫓겨 마음껏 기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살아 계신 주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실 줄 믿으면서.

 

 

평범 속에 담긴 진리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라...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5:13-15).

주님의 말씀이시다.

그것이 과학적인 관찰이라면 소금은 소금이요, 빛은 빛일 뿐이다.

거기에서 지나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 거기에 진리의 의미를 부여하셨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만물 가운데 충만하여도 어리석은 자에게는 가려질 뿐이다(14:1~3)

모세야!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니이다”(4:2).

그렇다.

평소에 무심히 지니고 다닌 지팡이가 이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변하였다.

오늘 나에게는 무엇으로 진리를 일깨워 주시는지?

깨닫는 자는 복이 있을진저.

임마누엘의 손길이 바로 거기 있으니...

 

 

절제가 있어야지

 

이집트에서 우리 음식을 맛본 이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실 이스라엘은 한국 식당이 없는 곳이다.

김주경 선교사님 댁에서 마침 설날음식을 떡국 대신 김치와 밥으로 준비하였다. 너무 반가웠다.

조상 때부터 익혀온 구미는 바꿀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구라파 전 지역 사람들은 참기름 넣은 음식을 못 먹는다고 한다.

올리브 기름(감람유)을 고급 식용유로 사용하는데 그 기름이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

허지만 우리 음식이 아무리 입맛을 댕긴다 해도 절제를 해야지 모두가 곱빼기로 먹고 세 번 까지 먹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도 뒤질세라 부지런히 배를 채운 덕에 저녁은 건너뛰고 말았다.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 앞에 섰다.

물론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마침 얼굴이 잘 비쳐진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그렇게도 맑고 깨끗하던 거울이 순식간에 얼룩진 것이 보인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는?

문제는 내 눈의 초점이 달라서였다.

자신의 모습을 볼 때는 거울 면이 보여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룩진 거울을 물로 씻으면서 올린 기도다.

 

주님! 내 마음의 초점은 주님에게만 두게 하소서.

죄악 된 세상을 보지 않고, 주님만을 보게 하시고, 주님만을 따르게 도와주소서.

사람을 대할 때 허물을 보지 말고 세상을 대할 때 미혹을 받지 않고, 오직 진리와 사랑의 안경 외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조용히 마음으로 기도 올린다. 아멘.

 

 

이스라엘의 민속무용

 

9시부터 YMCA 건물에서 이스라엘 민속무용단 공연이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의 애사를 그린 내용들이다.

지구상에 이스라엘 민족 같이 수난을 많이 겪은 민족이 또 있을까?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극복하고 승리하여 인류 앞에 영생의 진리를 남겨 주었다.

도전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

그들에게 어두운 역사는 있었으나 어두운 모습은 없었고, 슬픈 역사는 있었으나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맺힌 한을 한으로 풀지 않고 생존경쟁의 저력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므로 도전을 받을 때마다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민속 노래와 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승리가 기약된 내일을 위해 분발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통곡의 벽(서쪽 벽)

 

통곡의 벽이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그곳에 가기만 하면 통곡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서양기자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곳에 세워져 있는 오마르 신당은 7세기에 오마르라는 사람이 세웠다고 하여 오마르 신당이라 불리고 있다.

그곳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제단이다.

수십 개의 아름드리 대리석 기둥으로 세워진 건물로, 매주 금요일이 되면 이 큰 건물에 빈틈없이 사라들이 들어차 엎드려 알라신을 섬긴다고 한다.

그러나 외부 사람이 들어와 엎드려 기도하다 들키면 매를 맞고 축출된다고 한다.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 대신 회교사원이 차지하고 있으니 유대인들이 가슴을 칠 수밖에.

예수님을 죽인 것에 대한 통회의 눈물이라면 얼마나 더 귀하련만...

 

 

위험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민족

 

6일 전쟁이 있기 전에 요르단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장 붐비던 유대인의 마을이다.

요르단 사람이 이사를 하므로 그곳이 안전하게 되었는데 유대인들은 그것이 아니다.

도리어 또 이방인들의 인근에 가서 살게 되므로 또 그들이 이사를 하게 한단다.

그렇다면 그들은 위험을 모른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다.

한 치의 땅이라도 확장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것뿐이다.

죽음을 불사하는 사람 같이 세상에 무서운 사람은 없다.

석양에 반사되는 황금 빛 예루살렘 도성이 더욱 아름답게만 비쳐진다.

 

 

이스라엘의 데모

 

이스라엘 나라에도 데모하는 사람이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아랍인이 아닌 유대인이다.

만약 아랍인들이 데모를 하면 사형법이 없는 이 나라일지라도 정당방위를 내세워 사살해 버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의 데모는 방법도 대책도 다르다.

국회의사당 앞 울타리에 진정서 내용을 붙여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기자들이 와서 취재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속히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잘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조건

 

세계에서 가장 싼 임금을 지불하는 곳이 이스라엘의 키부츠 마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의 임금은 그날 먹여 주는 양식과 필요로 하는 약간의 생필품이 전부다.

그래도 그곳에 와서 배우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키부츠(Kibbuts)운동을 중요한 교육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동정신이 있고 자연을 개발해 나가는 줄기찬 인간의 지혜와 슬기가 살아 있다.

누구든지 땀 흘리며 사는 보람을 안고 살아가는 집단이요, 값진 수고와 희생으로 이상 세계의 꿈을 가꾸며, 슬픔과 불행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희망의 꿈을 펼치고 승리의 비법을 익혀가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복은 성령으로 거듭난 참 이스라엘인데 그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까?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1:47).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2:19)

 

 

큰 나라

 

이스라엘 하면 영토가 작고 인구가 적은 민족으로 인식되어 왔다.

더욱이 기후, 풍토 모든 자연 조건도 우리나라에 비할 수가 없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가꾸는 데에도 물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 나라 어느 지역을 가도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선진화된 강대국의 면모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선진화의 척도는 그 민족의 문화수준과 의식구조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루도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고, 마음의 허리를 풀 수 없는 환경이면서도 마음껏 자유를 향유하고 사는 나라.

극과 극의 조화를 잘 이룬 느낌이다.

여기에 영생 얻을 진리의 모델(Model)까지 될 수 있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으련만.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부요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11:12)

 

 

가스실 밖에도 꽃은 피고

 

히틀러 치하에서 600만 이스라엘민족이 학살당한 기념박물관이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한 장면들이 스크린 또는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인체를 실험 도구로 삼아 극도의 고통을 자행한 흔적들도...

마취도 없이 유방을 도려내고 건강한 사람에게 임질, 매독 주사를 놓고 욕실이라 속이고 가스실에 잡아넣어 한꺼번에 몰살시키고, 죽은 시체에서 기름을 채취하고는 뼈만 남겨 매장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죽어가는 가스실 밖에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절에 따라 색색이 피어 나는 꽃들이 보인다.

그처럼 비참한 역사 속에서도 이스라엘이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들은 그 불행 속에서 더 강직한 골격을 키워온 민족이다.

또 이 원한 맺힌 과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박물관 앞에 있는 비문이다.

이러한 참상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또 다른 추방을 초래할 것이며 이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치욕을 보상받는 길이다.”

The foreetfuless leads to exile while the rememberance is a secret of redemption (BAAL SHEM TON)

 

 

예루살렘을 떠나면서

 

출국한 지 일주일.

여러 날을 예루살렘에서 머물게 된 일정이 이제는 아쉬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 천장에 붙을지로다”(137:5~6)

 

숱한 사연을 지닌 도성, 너는 오늘도 말이 없다.

그러나 너는 알리라.

수만리 길 멀다 않고 여기까지 온 사연을...

네게 담긴 비밀이 알고파서 찾아온 길손에게 속 시원히 말해다오.

예루살렘아 너는 알리라

 

예루살렘아 너는 알리라

나사렛 예수의 전하신 복음을

그의 받으신 수난과 영광의 부활, 재림의 약속을...

소리쳐 알려다오.

이 영원한 진리를

 

 

예수님의 탄생 교회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교회로 AD 4세기 콘스탄틴대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세운 것이다.

6세기 페르시아군이 다른 교회를 다 파괴해 버리면서도 이 교회만큼은 다치지 않게 했는데 그 이유는 동방박사들의 모자이크가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동방박사는 그 당시 왕족 및 귀족계급)

외모로 보기에는 보잘것없었으나 내부는 대리석기둥을 세우고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석가래를 한 웅장한 건물이었다.

예수님 탄생하신 지하실에 내려가서 성탄 찬송을 불렀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찾아온 동방박사들이 잠을 잤다는 침실이 보존되어 있었다. ‘박사들에게 꿈을 통해 돌아갈 길을 지시하신 하나님! 오늘 우리의 갈 길도 인도해 주옵소서.’ 아 멘

 

 

 

나사로 기념 교회

 

주님의 은총으로 존귀한 반열에 선 나사로!

누가 그를 복되다 하지 않으랴.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11:3-4).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나사로야 나오라”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11:25~27,43~44).

오늘도 부활의 진리를 믿는 자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은혜가 온 세상에 충만한 그 때에 천국이 이 땅에 이루어지리라.

 

 

쿰란 유적지

 

세상을 멀리하고 집단생활로 성경 번역에만 몰두하던 유대인 에세네파(열심당원).

BC 2세기경 로마에 정복될 때 정성을 다해 번역한 성경사본을 항아리에 담아 인적이 미치지 않는 동굴 속에 넣어 두고 세상을 떠났다.

수천 년이 흘러간 오늘 양을 치던 목동이 발견한 것으로 현존하는 사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이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변질되지 않은 이유는 습기가 없는 광야이기 때문이라 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다.

뉘 능히 알 수 있으랴

오 주여! 머리 숙여 그 뜻에 감사드리옵니다.

 

 

여름 계절이 더 적막해지는 광야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을 통해 식물이 성장하는데 광야에는 겨울에 새싹이 나고 자라다가 9개월 동안은 완전히 말라져서 푸른빛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비만 오면 또 살아난다.

그런데 광야에서 살아가는 양들을 푸른 초원에 옮겨 놓으니 너무 많이 먹어서 살지 못하더라고 한다.

모두는 자기가 태어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게 마련인가 보다.

세상에서 근심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광야의 유목민인 베두윈이라 한다.

 

 

 

 

사해바다에서

 

동화 속에서 생각하던 사해바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으면서 (해저 400m) 염도 32.5~33%의 육지 속에 있는 염해다.

호기심에 넘쳐 사해에 들어가 기념촬영도 한다.

부력이 강해 저절로 물 위에 몸이 떠오르지만 15분을 넘기게 되면 몸에 해롭다고 한다.

죽음의 바다.

지금 와서는 염해물이 줄어드는 것은 걱정할 정도로 개발이 심하다.

그동안에는 사해 바다 물속에 비료 원료를 비롯한 많은 약의 원료가 포함되어 있는 줄 알지 못해 방치되어 있었다.

아무리 귀한 것일지라도 개발하기까지는 자원이 아니다.

더 귀한 보배를 왜 알지 못할까?

온 세상에 가득한 진리의 보배를...

그러므로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복이 있고,

진리를 소유하는 자에게는 영생의 복이 있으리로다.

 

 

삭개오의 돌무화과 나무

 

삭개오는 군중들로 인해 주님께 접근할 수 없음을 알고 돌무화과 나무 위에 올라가 멀리서 예수님을 볼 수밖에 없었다.

중심을 보시는 주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너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19:5,9).

축복의 연속이다.

축복받은 세리장, 이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삭개오.

모두가 믿음대로 복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골란 고원을 점령한 이후 영토 확장을 목적으로 혈통이 다른 아랍인들에게 강제로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국 시민권은 하나님이 주신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2:19).

 

 

예수님의 시험 산

 

유대 광야에서 40일 금식하신 주님 앞에 사탄이 찾아와서 세 가지 시험을 하였다.

그 세 번째 시험이 여리고의 오아시스가 내려다보이는 시험산에서 였다고 한다.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다 이기신 후 갈릴리로 가셔서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셨다.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16:33).

대제사장이신 주님께서는 우리 연약함을 동정하지 아니하시는 분이 아니시다(4:15).

시험을 두려워하지 말자.

도전자에게만 정복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으니.

 

 

황무지를 장미꽃으로

 

요단강은 이제 강이라 이름 붙이기 부끄러울 정도로 물이 줄어들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물 한 방울 그대로 흘려버리지 않고 육지로 끌어 올려 농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토질은 알칼리성이라 여기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넓은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트랙터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거름은 비행기로 주고 물은 컴퓨터에 의해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뿌려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비오는 날에도 시간이 되면 물을 뿌린다고 한다.

황무지를 장미꽃으로 바꿔 놓은 나라.

누가 이스라엘을 작은 나라라고 하였던가.

 

 

에일랏에서 헐몬산까지

 

에일랏에서 헐몬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에일랏은 연중 해수욕을 즐기는데 헐몬산에서는 스키를 즐긴다(해발 9,200피트).

헐몬산을 등정하지 못하고 가이사랴 빌립보를 거쳐 골란 고원을 돌아 갈릴리로 내려왔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었던 곳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16:16-17).

왜 유대인들은 이 복을 알지 못할까?

 

 

가짜 꿀이 없는 나라

 

이스라엘에는 성경대로 소와 양의 젖을 짜고 또 양봉을 많이 한다.

꿀 한 병에 5$,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많이 싼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는 가짜 꿀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가짜라는 말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디에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에는 가짜 꿀을 만들기 위한 기술은 개발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개발하되 사특한 재주는 없었으면 좋겠다.

임마누엘 닝거의 초상화 3장이 16천불에 공매되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과 정성을 드려 20$짜리 지폐를 그려 입건된 사람도 있다.

타고난 재능을 선하게 활용하면 업적이 델텐데...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면 나의 소원도 성취된다.’

자비로운 자에게는 주의 자비로우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악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르심을 보이시리니”(18:25~26)

 

 

가시와 엉겅퀴

 

광야 어디를 가도 쉽게 눈에 뜨인다.

누가 물주지 않고 가꾸지 않는데도,

사람의 손길이 제때에 이르지 못하면 전답에까지 무성히 자라서 터줏대감 역할을 곧 잘 해버린다.

곡식이 그렇게 발육이 강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지만 가시와 엉겅퀴는 인간에게 무익한 것이요, 찌르는 고통을 주는 것 것뿐이다.

세상에는 가시와 엉겅퀴 같은 사람들이 득세한다.

선한 사람은 보호해도 쓰러지고 악인은 제재해도 더 뻗어나간다.

어디를 가도 못 믿을 사람, 모질고 악한 사람이 거리를 메운다.

살벌한 생활전선에서 언제나 악인이 승리하고...

그러나 하나님의 농장에 가시와 엉겅퀴는 그가 기뻐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악인들에게는 유황불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 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37:1~4)

 

 

갈릴리 호수를 가로 질러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요단강을 들러보고 갈릴리호수를 항해하여 가버나움으로 향했다.

갈릴리 호수는 길이 23km, 7km, 둘레 55km, 깊이50m로서 해수면보다 200m 더 낮은 호수다.

머리 위를 나는 갈매기, 물에서 헤엄치는 고기떼들, 모두가 낭만적인 풍치를 더해 준다.

검푸른 물결을 헤치며 항해하는 동안 폭풍이 일어나 제자들이 거의 빠져 죽게 되었던 그때 일을 생각해 본다.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8:25-26) 하시고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밤중쯤 되면 자주 돌풍이 일어나는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며 주님의 음성이 더욱 그리워진다.

 

 

가버나움 화이트 회당

 

주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 들러 복음을 전하신 유적을 보았다.

석조 건물에 정교히 조각된 대리석 기둥들.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않으므로,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11:21,23).

참으로 무섭고 놀라운 일이다.

주님을 박대한 나라, 성령이 떠나버린 폐허의 모습들...

주님, 어느 때까지입니까?

 

 

고기가 많이 있느냐?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받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5:5-6).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21:5-6).

제자들이 그때 고기를 많이 잡았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하다.

선생보다 고기 잡는 데는 우리가 더 나을 것이요하고 외면할 수도 있었으리라.

병든 자에게 의원이 필요함같이 구원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은혜를 내리신다.

예수님이 없으면 모두가 빈 그물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들에 핀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6:28)

 

들양귀비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다.

마침 산야에는 붉게 핀 들양귀비가 만발해 있다.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12:27).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신다.

이제는 목자 없는 양같이 염려할 것 전혀 없어라.

오직 주님만 믿고 섬기며 그 앞에 영광 돌리고 살아갈 뿐이다.

영생을 보장받고 살아가는 이 삶에서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으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23:1)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33:29).

 

 

예수님의 테이블

 

방금 잡은 고기를 구워 제자들과 함께 잡수시며 진리를 가르치셨던 곳에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조반을 드신 후에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당부하신 주님.

저에게도 기회 주시고 또 맡긴 임무 바로 감당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아 멘

산상 팔복교회에서는 주님의 음성이 더욱 그리워졌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이곳에서 일어나고...

가파르지 않은 능선으로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설교할 수 있는 분지였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어떠할까?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흙 한줌, 돌 하나, 또 자연 생태계에서 피었다가 시들어지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어느 하나 평범하게 넘길 수 없는 것은 모두가 주님께서 교훈 삼으신 진리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깨닫는 자 복이 있으리로다아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텔아비브 대학의 Aharon교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1) 비교적 개념 : 40년간의 광야생활과 가나안땅의 비교

2) 실제적 개념 : 목축업을 통한 양과 소의 젖

또 야자대추의 열매와 양봉을 통한 꿀

3) 잠재적 개념 : 갈릴리바다와 사해바다의 수자원

4) 신앙적 개념 : 이스라엘은 신앙적 안목으로 사막을 보고도 오아시스의 희망을 품는다.

이스라엘 백성의 특징은 열조로부터 약속의 땅에 정착을 못하고 방황한 민족으로 내려왔다. 거기서 디아 스포라라는 말이 나왔고 이로 인해 예루살렘을 더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들은 최후의 구원이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시온은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예루살렘은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골란 고원에 있는 레이다 망

 

구소련에서 3천명이나 되는 고문단까지 보내어 이스라엘의 감시망으로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시리아 비행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의 눈이 되고 있다.

6일 전쟁의 기적으로 골란 고원이 이스라엘에게 넘어 왔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 유대인 같이 뿌리 깊은 민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유대인의 정신을 빼앗은 나라는 하나도 없다. 두려움을 모르는 나라가 유대인인 것 같다. 장차 적그리스도로 짐승의 인을 칠 자도 유대인을 통하여 나오리라는 말도 있으니 눈여겨 볼 수밖에.

 

 

예수님의 수태 교회

 

베들레헴에는 예수님의 탄생 기념교회가 있고, 나사렛에는 수태 기념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1955~1968년에 세워졌다.

나사렛 마을이 예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었다.

마치 서울 금호동을 연상하게 하였고 그 중심 위치에 있는 수태 교회는 거기서 제일 훌륭하게 건축되었다.

이 교회는 세계 각국에서 헌금하여 세웠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헌금한 나라마다 그 나라 고유복장을 한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축복하고 있는 그림이다.

마리아가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는 우물은 지금도 나사렛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다.

요셉이 살던 집도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그 교회 지하에는 이천 년 전 요셉의 생활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므깃도(아마겟돈)에서

 

애굽의 투트모세 3세를 비롯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들이 므깃도 전쟁에 참전하였다. 심지어 12세기에 몽고의 징기스칸도.

므깃도는 38회나 크고 작은 전쟁을 치룬 요새지였고 앞으로도 이곳은 성경에 나온 아마겟돈으로 마지막 전쟁을 하게 될 곳이라고 믿고 있다.

위치는 텔아비브에서 갈릴리 호수 2/3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거기는 요새로 삼았던 유적들이 수없이 발굴되고 있다.

특히 아합 왕의 수로는 지하동굴 183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깊은 곳으로 수로를 내어 밖에서 물을 끌어들였다.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들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하였다.

이스라엘의 특징은 평지보다 산 위에 동리가 있는데 이유는 비상시에 요새로 삼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는 어느 때에 올는지?

 

 

갈멜산 엘리야의 제단에서

 

엘리야가 승리한 역사적인 현장이다. 높이는 550m.

지금은 이스라엘에서 공원으로 조성하여 놓았다.

불로 응답받은 곳에는 열두 돌로 받침을 하고 제단을 만들어 놓았다.

갈멜산 수도원도 그곳에 있었다.

하나님은 극적인 방법을 통해 역사하시고 또 영광 받으시기를 기뻐하신다.

이세벨로 인해 우상을 섬기는 죄악이 그처럼 높아갈 때 잠시 침묵하신 하나님,

참 신을 분별하지 못해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의 응답하므로 하나님이 참신이심을 보여 주셨다.

일곱 번 기도 후 멀리 지중해 위로 떠오른 징조로,

산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큰 비가 쏟아지게 하셨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었던 것은 완악한 이세벨이 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가공 공장

 

이스라엘 백성들의 당한 슬픔 중에 가장 큰 것은 이천 년 동안 나라가 없이 살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재산을 모아도 관리를 할 수 없어서 억울함을 당한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작은 분량에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상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산업이다.

물론 다이아몬드는 이스라엘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영국에 있는 원석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것을 가공하여 세계에 다이아몬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들은 흠 있는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더 정교하고 값진 상품으로 만든다는 정평이 있다.

다이아몬드는 가장 강한 광물이라 다른 물체로는 가공할 수 없고 다이아몬드로 다이아몬드를 가공해야 한다.

그렇게 흠 있는 다이아몬드로 더 값진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은 그들에게만 보장 된 특허권이 아닐텐데.

 

 

기념식수로 성지를 가꾸고

 

누구든지 5$만 내면 이스라엘에서 자기 이름으로 기념식수를 한 그루씩 심을 수 있다고 한다. 머리는 선용하면 이렇게 복이 된다.

사막에 샘이 넘쳐흐르리라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 나리라

지금 이스라엘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누가 사막에 이런 농장이, 또 이런 숲들이 들어서리라 상상초자 하였을까?

성지 순례하는 자들의 기념식수는 사막을 Green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므로 그들의 목전에는 광야가 아닌 복지로 비추어진다.

생동감이 넘치는 나라.

광활한 평야에 푸르름이 짙어가도 사람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일들은 기계로 해결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키부츠 운동,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그곳에 가서 줄기찬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

 

 

가나 첫 이적

 

갈릴리를 떠나 나사렛 동리, 예수님께서 성장하신 마을로 향한다.

예수님의 첫 이적 곧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가나 혼인집에 들렸다.

예수님을 비롯한 제자들과 성모 마리아가 초청된 것을 보아 가까운 친척으로 짐작을 한다. 예수님의 첫 이적을 기억하여 거기서 포도주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2:9-10).

왜 주님의 첫 이적에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을까?

거기에는 보다 깊은 영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의 당면 문제뿐 아니라 영원한 문제도 함께 해결해 주신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죄를 사해 주신다.

 

 

분쟁 중에도 평화를 누리고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도 여유를 보이는 나라.

이스라엘 전역에 아랍인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또 전쟁으로 빼앗은 나라이기에 분쟁은 그칠 줄 모른다.

출입국 검열도 유난히 까다롭다.

그런 중에도 시민들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를 누린다.

이스라엘의 백성은 강대국에 정복당하면 강대국의 군주를 다스리는 조상이었다.

이스라엘은 여성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한 필사의 각오로 나라를 지키고 있다.

소돔 왕에게 실오라기 하나도 취하지 않으리라는 아브라함의 자긍심,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의 자긍심을 오늘도 그대로 지키는 것 같다.

 

 

욥바에 있는 피장 시몬의 집

 

욥바는 베드로가 머무르며 기도 할 때 환상을 본 곳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광주리에 부정한 곤충들이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먹으라고 하셨다.

그때마다 베드로는 거절하자,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11:9).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이 문 밖에 있었고, 베드로가 가서 이방인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전하자 성령의 충만한 역사다 일어났다.

지금 거기는 베드로 기념수도원이 있다.

오늘도 성령은 역사하고 있다.

베드로의 고정관념을 깨신 것 같이.

또 그곳은 요나가 다시스로 향하던 선착장이다.

그로 인해 풍랑이 일어났고 요나는 고기 뱃속에 들어갔다.

고기뱃속에서 회개하여 다시 니느웨로 간 요나의 경고에 니느웨는 금식하고 회개하였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입증되었다.

원수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무기는 구원의 복음이다. 사명자여 일어나라!

 

 

이스라엘에서 보낸 마지막 밤

 

텔아비브에서 6일째 되는 마지막 밤이다.

길기도 하고 또 짧은 것 같기도 한 시간이었다.

생동감이 넘치는 나라.

작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인 긍지는 크게 가진 나라.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보아 넘길 수가 없다.

아랍인들의 생활신조는 I.B.M 이라 한다.

I : 인샬라 - 모두를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B : 브룩클라 - 오늘 못하면 내일 한다.

M : 말뤼쉬 - 될대로 되라.

위대한 역사는 위대한 인물이 만들어 낸다.

사람은 결심한 것만큼 성장할 수 있으리라.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믿음이 일취될 때 기적의 역사의 일어나게 된다.

 

 

머나먼 항해 길을 단 두 시간에

 

성령의 인도 따라 소아시아로 보냄을 받은 전도자 바울이 갔던 머나먼 길을 오늘은 비행기로 단숨에 날아갔다.

가슴 아픈 일은 이천년 전에 뿌려진 결실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던 나라에 왜 복음이 사라졌는지?

터키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국법으로 금하고 있다.

물론 바울이 이곳에 복음을 전할 때도 지금보다 나은 여건이라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바울이 전한 복음은 결실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바울이 발길을 옮긴 곳에는 교회가 세워졌다.

우리는 엘리사와 같이 초대교회의 영감을 갑절로 구해야 겠다.

능력 있는 복음으로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이스탄불

 

비잔틴 제국의 옛 영광은 간 곳 없고 주인 잃은 유적만이 길손을 맞아 준다.

이스탄불은 기독교에 있어서 유서 깊은 곳이다.

콘스탄틴( AD 313)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데오도시우스 (AD 392) 대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후 유스티니아누스 (AD 537)에 의해 그 유명한 소피아 사원(성스러운 지혜의 교회당)이 건축되었다.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땅이 천국을 상징하는 진리적인 의미가 있다면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일도 뜬 돌이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한(2:35) 다니엘의 꿈 해몽과 무관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때 그 교회를 담임은 황금의 입을 가진 크리소스톰 대주교였는데,

그곳을 세계의 중심지로 삼아 거기서 임금이 무릎 꿇고 대관식을 올렸다.

그러던 곳이 지금은 모슬렘 정권으로 인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박물관이 되었다.

한 도시가 두 개의 대륙을 접하고 있는 이스탄불.

터키는 98%가 모슬렘이다.

동양인이 최초로 서구를 지배한 오스만 제국, 그들의 조상은 옛 중국의 돌궐족이다.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이 사라져 간 옛 영광, 그 화려했던 유물들이 인생무상을 말해 주고 있다.

 

 

서머나 교회

 

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교회다.

환난과 궁핍을 많이 당한 교회.

내부는 대리석 기둥으로 세워져 있고 정교한 조각과 그림이 있다.

순교자 폴리캅(AD 115~156, 서머나교회 감독)의 조각이 정면에 있는 것으로 보아 건물은 폴리캅 이후에 건축된 것으로 생각된다.

폴리캅은 익나시우스와도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주고받은 서신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스타티우스 총독이 한번만 예수를 부인해 보라. 그러면 내가 풀어 줄 수 있겠노라.” 하였을 때 내가 86년을 살아오는 동안 주님은 나를 한 번도 부인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며 믿음을 사수하였다.

순교자를 기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전에 순교자를 조각해 놓은 것은 좋아 보이지가 않았다.

폴리캅이 살아 있다면 이런 것을 기뻐하지 않았을 텐데(14:11~15).

이스라엘의 전 수상 골다 메이어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죽은 후에는 내 이름을 어떤 건물이나 거리에 이용하지 말라.”

각기 받을 상급은 하늘에 있는데...

 

 

 

나토 본부

 

이즈미는 요충지 에게 해를 끼고 나토 본부가 있다.

터키는 회교권 국가로서 낙후된 경제 문제 때문에 종교 정책을 바꾸지 않을 수 없어 국가에서 종교정당을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치에 불간섭 정책을 쓰고 있고 기독교, 유대교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성지 탈환이라는 목적으로 11세기말에서 13세기말까지 유럽의 기독교도가 이슬람교도에게 점령당한 성지 예루살렘을 두고 7차에 걸쳐 싸웠던 십자군 전쟁이 기독교에 대해서 담을 두텁게 만든 영향이 있었으리라.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전략상 나토 본부가 이즈미에 있는데도 EC에는 가입시켜 주지 않으므로 우리는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아시아 일곱 교회

 

버가모교회를 비롯하여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교회의 사라진 흔적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폐허된 모습뿐이다.

오늘까지도 초대교회의 역사가 이어져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법궤를 잃었다고 진리가 비 진리에 굴복된 것이 아닌 것같이 하나님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역사를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복음을 전하고도 버림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룬 전도자 바울의 믿음이 더욱 귀하게 떠오른다.

순교를 각오하고 뿌린 복음의 씨앗이요, 목숨을 다해 세운 교회들인데...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이제는 우리가 살리라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라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살전 2:19~20).

훼파된 교회가 다시 세워지는 날이 이 나라에 오기를 소원하면서.

 

 

400km를 달리고

 

터키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남한의 8배가 된다.

버스를 타면 밤낮 3일을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Bus400km를 달리는 데도 터널을 뚫거나 가파른 고개를 넘는 길이 없었다.

광활한 평지요, 능선이었다.

터키도 여름에는 비가 귀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비하면 황금벌판이다.

이런 나라를 이스라엘 키부츠 농장에 맡겼으면 얼마나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가장 귀중한 자원은 역시 사람이다.

먼저 사람이 복을 받아야 자연도 복을 받을 수 있다.

 

 

돈이면 봉인가?

 

이스탄불에서 시장에 들렀을 때 상인들은 일본인인 줄 알고 모두가 90°로 머리 숙여 곤니찌와하고 인사를 한다.

터키 사람들 대부분이 88올림픽이 있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6.25 때의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

여기에 비해 일본인과 일본 상품은 가는 곳마다 넘쳐난다.

일본인은 세계를 자기 상권으로 여기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P,R을 한다.

물건을 DC하려고 할 때나 혹시 품위 문제가 있을 때는 침묵을 지키고, 자존심 문제에는 국적을 밝힌다는 가이드의 얘기.

그렇다고 고의적으로 위장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 귀한 보배를 모르는 세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들이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는 주님을 외면하였으니...

돈이면 봉인가?

 

 

목욕탕 문화

 

무너진 유적에 욕조 시설들이 화려한 흔적을 보이고 있다.

욕조 곁에는 술을 먹고 즐기던 곳과 창녀촌까지 있고.

정신문명이 부패하면 물질문명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4:13~14)

올바른 인생철학은 기회를 잃은 후에야 배우게 되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식이 없어서 잘 못사는 것이 아니리니,

살아 계신 주님께 엎드려 간구하면 영원히 사는 길이 열려지리라.

 

 

터키에서 마지막을

 

히에라볼리 코루의 온천수는 석회질과 백반성분이 많아 마치 눈송이같이 석회석으로 온 지면을 덮고 있다.

그곳은 빌립보교회와 라오디게아교회와 골로새교회가 삼각지역을 이루고 있다.

인걸은 간 곳 없고 유적만 남았으니 길손은 쉴 곳 없어 발길 돌려 하노라

다시 에베소에 이르렀는데 촛대 옮긴 에베소교회는 흔적이 사라지고 마리아교회만 흔적이 있었다.

예루살렘교회의 박해로 안디옥에 선교 중심지가 옮겨지자 소아시아는 지역상 우선적으로 복음이 전해졌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을 아시아뿐만 아니라 땅 끝까지 전해야 했기에 로마로 발길을 옮겼다.

주님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바울의 발길이 더욱 그리워진다.

 

 

하나님의 뜻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니 머나먼 뱃길 밧모 섬이 떠오른다.

이제 여정도 절반 고비가 넘어갔다.

매일 새로운 변화 속에 스쳐간 나날들이었으나 이스라엘의 키부츠 마을을 제하고는 그렇게 매혹적인 장면들은 기억에 없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 머나먼 항해 길을 강제로 끌려갔다.

이 길로 인해 성경의 마지막 계시를 받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원수들이 알았으랴.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어라!

 

 

항해 길 바다의 길

 

쿠시아다스 항에서 작은 배를 전세 내어 오전 9시에 밧모 섬으로 출발했다.

모두가 파도를 대비해서 비장한 마음의 무장들을 하였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밤새껏 세차게 불던 바람이 잦아들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다 역시 거울같이 맑고 잔잔해진다.

노정이 순탄하기를 소원하는 마음은 모두가 일치하였으리라.

지중해, 비록 망망대해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탄 배가 워낙 작아 2시간 반이 지난 후부터는 거센 파도에 요동하기 시작했다.

이천 년 전 전도자 바울이 수갑을 찬 채 지중해를 항해할 때 유라굴로 태풍을 만난 일을 상상해 본다.

바울의 말보다 선주와 선장의 말을 더 믿은 백부장이 미항에서 출항하여 14일이나 밤낮 풍랑에 시달려 죽을 고비를 당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이 로마의 가이사에게 가야 할 임무를 띠고 있었으므로 바울로 인해 270명의 목숨까지 구원받은 역사가 있었다.

죄수 아닌 죄수의 몸으로 밧모 섬에 유배 갔던 사도 요한의 탔던 배는 어떠했을까?

나이 많은 전도자는 그 어려운 노정에도 낙심하지 않았고 소망이 있었기에 그의 용기는 더하여만 갔으리라.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40:31)

 

 

어느 바닷가에서

 

쉴새 없이 밀어닥치는 성난 파도, 밤이고 낮이고 그칠 줄을 모른다.

단숨에 배를 삼켜 버리고 견고한 방파제도 부숴 놓고 만다.

그렇게 교만한 파도를 잠재울 수는 없을까?

너 파도야 내가 대항해 주마.

얼마든지, 첫 라운드부터 파도의 몰아쉬는 숨소리는 모래톱을 껴안은 채 사라져간다.

그러나 오대양의 저력이 항복을 불허하니 최후의 승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화해를 모르는 파도로 인해 멀리서 온 길손 잠 못 이룰까 하노라.

 

 

직업에 귀천이 있으랴마는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3개국을 순회하면서 그동안 많은 유적들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 나라 어디에 가도 빈부의 격차는 어쩔 수 없다.

각기 직업과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이들까지도 판매 경쟁에 참여하게 하고 때로는 구걸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과거 6.25 때 유엔군에 비쳤던 우리들의 모습도 생각해 본다.

유대인들 생활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받은 교육이 있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믿고 있다.

그 믿음 때문인지 오늘도 그들의 자존심은 너무도 당당하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는 거꾸러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인도 섬인 줄 알았는데

 

마침 우리가 탄 배는 큰 어려움 없이 밧모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인도 섬인 줄 알았는데 상주인구가 2500~3000명 가량이라 한다.

집들도 깨끗한 것으로 보아 과히 생활도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모두 관광객을 상대로 살아가고 있다.

모든 섬들이 터키와 가까우면서도 그리스 영토에 속하여 있으므로 그리스로 가는 거리는 대형 여객선으로도 10시간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섬에 들어올 때 하룻밤 머물 준비를 하였는데 풍랑으로 길이 막혀 이틀을 머물러야 된다고 하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 옛날 사도 요한을 생각해서 응답을 받을 때까지 기도하라는 뜻인지?

자가용 비행기로 세계를 일주하는 사람도 많은 세상인데...

 

 

사도 요한의 계시 동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밧모 섬을 기억하는 것은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은 기도 굴 때문이다.

사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섬을 찾아올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밧모 섬의 크기는 길이는 12km, 넓은 지역이 폭 4km, 둘레가 34km에 교회가 400여 곳 된다고 한다.

인구 2,800을 계산하면 한 교회에 7명 숫자가 된다.

대부분이 기념교회로 세워진 것이다.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 유배되어 1년 반 ~ 2년여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기도의 굴은 1088년 크리스토 둘로스 신부가 발굴하였다.

요한이 계시 받기 전에는 평범한 자연동굴일 뿐이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요한에게 주님이 나타나셔서 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하게 하시고 천국 문을 여셨다.

일곱 인으로 굳게 인봉된 책을 어린양 예수께서 개봉해 나가는 장면과 이로 인해 심판의 비밀이 하나하나 펼쳐지는 계시를 받았다.

3차의 대환난으로 마지막 심판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계시로 나타났고 성경 66권이 요한 계시록으로 완성되었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28:17)

 

 

크리스토 둘로스 수도원

 

11세기 크리스토 둘로스 신부는 이 섬에 요한의 기도 굴을 발견하고 밧모 섬 제일 높은 곳에 수도원을 건축하였다. 지금은 이시두로스 신부가 원장으로 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많은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이 수도원에 2월에 찾아온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여름에 오는데,

밧모 섬에 사는 주민들은 여름 한철 손님을 받아 1년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 비가 흔한 곳이 아닌데 산 위에 집들을 짓고 어떻게 물을 공급받는지 궁금하다.

이 섬에도 음식 값 따로, 물 값은 또 따로 계산을 한다.

금수강산 삼천리 반도가 하나님의 복 주신 나라인데 우리가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자들로서 방심은 금물이다.

생존 경쟁에 뒤지지 않고 보다 밝은 내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력으로 경주해야 옳을 것이다.

 

 

 

밧모 섬의 돌을 줍고

 

요한의 기도굴과 수도원을 둘러보고 바닷가로 내려왔다.

굵은 자갈로 덮여 있는 맑고 깨끗한 해변이다.

밧모 섬 돌이라 곱게 다듬어진 것을 주우며 잠시 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여름철이라면 물에 한번 들어가고픈 충동이 일어날 뻔한 곳이다.

마침 미국 뉴욕에서 목회하는 한인교회 교역자들 한 팀이 합류하여 거기가 밧모 섬이 아닌 우리나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고무적으로 느껴졌다.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9:23).

말세에 인류의 구원을 위해 우리민족이 일어나 주님의 오른 손길에 붙잡힘 받기를 소원한다.

2성지를 한국으로 하여 세계 각국에서 모든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아왔으면 좋겠다.

모두가 우리나라에 와서 은혜를 받고 거듭나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해외에서 먹어 보는 매운탕 맛

 

출국한지 14.

그동안 우리 음식을 전혀 못 먹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밧모 섬에 와서 매운탕 맛을 보니 입맛이 새로 돋았다.

사실 매운탕은 양념이 제대로 들어가야 제 맛이 나게 마련인데 우선 마늘, 고춧가루도 넣지 못한데다 생선이래야 그렇게 고급 생선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일행 중에 부부 팀이 있어서 한국식으로 직접 손질해서 잘들 먹었다.

역시 우리의 입맛을 바꿀 수는 없었다.

서양 음식은 무엇이 주식이고 무엇이 부식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이제 남은 일정은 9.

점점 어깨가 무거워진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다시 오기는 쉽지 않으니...

 

 

밧모 섬에서 아덴으로

 

밧모 섬에서는 당일 코스로도 충분하였는데 거기서 이틀을 보내고 또 밤중 030분에 배를 타고 오전 1030분에 아덴(아테네)에 도착했다.

아덴은 찬란했던 헬라 문화의 본거지로 많은 유적이 있다.

발칸 반도 끝부분으로 4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열 번째 EC가맹국이다.

면적은 142,900,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해외 거주자가 1,0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종교는 희랍 정교회가 98%.

그리스는 신앙이 생활화된 민족이다.

성직자는 국가에서 공무원 같이 월급을 받고 또 국민에게는 종교세를 의무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겨울에도 눈을 보기 어렵고 강우량도 적은 편이다.

6·25 때 병력 3,000명을 우리나라에 파병한 우방국으로 현재 우리 교민은 300~350명 정도인데 대부분 식당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리스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이면서 근세 올림픽 제1회 개최국(1896) 이기도 하다.

 

 

길이 좁은 시가지

 

그리스는 오스만 터키에게 365년간 지배를 받다가 1830년에 해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제는 해운업의 발달로 여기서 40%, 관광수입 20%, 농수산물 20%, 해외 거주민을 통한 20%를 잡는다고 한다.

그리스에도 아들을 선호하는 사상이 있고 결혼 필수품으로는 여자가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중국적이 헌법에 허용되므로 수상도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인구 350만의 아덴시는 상당히 범위가 넓어 보인다.

주택난은 거의 100% 해소되고 건물들도 튼튼한 느낌이다.

그러나 유서 깊은 국제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사정은 좋지 못했다.

대통령 관저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장, 아크로폴리스(신전)를 둘러보았다.

대통령 관저 수위대의 특이한 복장과 부동자세는 관광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관광객이 곁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움직이는 것은 눈동자뿐이라고 한다.

 

 

위대한 업적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아크로폴리스에는 165m 바위 언덕 위에 파르테논 신전, 에렉시온 신전, 니케 신전, 아띠끄오데온 극장, 디오니소스 극장들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요 보물 1호라고 한다.

여기에 쌓은 대리석 기둥 하나의 지름이 2m가 된다.

BC 1,00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로 그 많은 수난 속에서도 지금까지 흔적을 남긴 것을 보면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유적 때문에 그리스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위대함의 척도를 조상이 남긴 유적에만 둘 수 있을까?

물론 그리스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같은 철인이 있다.

그러나 옛 유물 복원에 안간힘을 쏟기보다 새로운 가치 지향에도 선구자가 되어야 인류 앞에 진정한 등불이 될 텐데...

 

 

Not Korean but Japaness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

그림엽서 10장에 1$이라 열을 올리면서 판매하던 상인이 우리가 가까이 지날 때에 10장에 100엔이라 소리한다.

우리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 하였더니 한국 사람이 아닌 일본인이라면서 우리를 도리어 거짓말한다고 믿으려 들지 않는다.

일본이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활보하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그리스에는 일본인 전용 관광 Bus가 많이 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백인 가이드가 일본말로 열심히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상이 언제 이렇게 달라졌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일본이 세계를 정복하려던 야망이 초토화된 지가 얼마나 되었는데,

지금은 합법적으로 등장하여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꺾일 줄 모르는 그들의 투지, 또 어느 때에 본색을 드러낼는지.

일본이 인류가 기대하는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바울의 전도

 

아레오바고에서 전도자 바울을 생각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아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천연색 대리석이 달아서 찬란히 빛이 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19).

전도자 바울은 경건한 신앙과 지적인 인격이 고루 갖추어진 사람이었다.

따라서 그는 언어장벽을 넘어서서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으나,

그러나 아덴에서는 만족한 열매를 얻지 못했다.

이유는 대상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린도에 이르러서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고전 1:19)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2~25)

 

 

유난히도 눈에 뜨이는 담배 광고

 

신앙을 떠나서도 건강을 위해 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이 펼쳐지는데 그리스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디를 가도 담배 광고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에는 어디를 가도 자연스럽게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성 흡연은 세계에서 제1위라 한다.

백해무익한 담배,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점점 흡연, 음주 연령이 낮아져 가는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

선악과에 대한 호기심이 악마의 함정인 줄 알아야 할 텐데.

 

 

끝없이 펼쳐지는 황금벌판

 

아침에 데살로니가에서 동북으로 450리 정도 떨어진 네압볼리로 향했다.

아름다운 광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스라엘의 키부츠에는 비길 수 없으나 여기도 기계로 농사를 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농기술을 비롯한 모든 산업발전에 있어 국제 사회를 앞지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하겠다.

가장 값진 보화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 은혜의 샘이 솟는 삼천리강산을 가꾸어야 한다.

이는 결코 우리의 야망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선물이요, 시대적인 사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루디아 기념교회

 

빌립보에 무너진 바실리카 회당을 지나 리디아(루디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명)에 있는 루디아 기념교회에 이르렀다.

바울이 실라와 함께 기도처를 찾다가 겐지스터 강가에서(강이라할 수 없는 개천이다) 물감장사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하자 루디아가 은혜를 받고 전도자들을 영접하였다.

또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빌립보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하나님은 바울을 아시아에도, 비두니아로도 가기를 허락하지 않으시고 머나먼 마게도냐의 빌립보로 보내심은 그곳에 루디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구도시 네압볼리(오늘의 지명 까발라)에는 바울이 마게도냐 첫 기착지로서 바울의 기념교회가 있다.

죄인 중에 괴수, 일찍이 주님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을 섰던 사람, 가시 채를 뒷발질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을 위하는 열심인줄 알았던 사울을 변화시켜 위대한 전도자로서 복음의 발자취를 남기게 하셨다.

 

 

열 두 제자 기념교회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누구도 마게도냐에 왔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주님께서 택하여 세운 제자이므로 그들을 기념하여 데살로니가에 교회가 세워졌고 기념 우물도 있었다.

주님의 이름으로 최고의 영광에 이른 분들이다.

그러나 교회는 생동감이 없었다.

교회의 생명은 어떠한 의식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 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4:21~24)

 

 

미소 띤 어린이

 

노인을 대하여 웃음 짓기 조심스럽다.

불손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를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아이들은 사랑스러워라.

그 천진하고 순수한 아름다운 미소.

무슨 꽃으로 비길 수 있으며 무슨 향기가 그보다 더하랴.

어린이를 친구로 삼고 싶어라. 영원히 동심에 머물러 서서...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자의 것이니라”(18:16).

 

 

길을 잃은 나그네

 

출발할 때 반드시 여러분들 중에서 이번 여행에 무엇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통계에 의한 자료이므로 이번 팀에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다.

오늘까지는 우리들 일행 중에 큰 이변 없이 잘 지내온 편이다.

그러나 데살로니가를 출발하는 날 드디어 소동이 일어났다.

물건도 아닌, 사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Bus안에서 기도하는 시간에 비행장으로 향하는 차가 출발하여 도중에서 확인한 결과 한 사람이 모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급히 되돌려 출발지로 다시 왔지만 사람은 없었다.

별별 생각들을 다하면서 비행장에 이르렀는데 모두가 놀란 이유는 그 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있었던 일은 택시 기사에게 언어가 통하지 않았으나 바디 랭기지가 통했다고 한다.

모두에게 값진 교훈을 주었다.

길 잃은 양 찾을 때 주님의 기쁨은 얼마나 더할까?”

 

 

그리스 청년들의 희망

 

아덴은 여름철에 각국에서 휴양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바닷가에는 별장과 요트가 많이 있다.

그리스의 젊은이들은 세 가지 꿈이 있는데 1) 자가용, 2) 별장, 3) 요트라고 한다.

그리스에는 자동차는 외국과 합작회사뿐이고 또 매일 일과가 오후 230분이면 끝이 난다.

일주일에 5일 근무, 일 년에 40일 휴가.

그러고 보면 일하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물론 낭만을 모르는 인생이라면 삶에 대한 의욕도 없을 것 같으나 문제는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에서 뒤지지는 않아야지.

차라리 그리스의 젊은이들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디오게네스 같은 스승의 계대를 이을 꿈을 살려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스에 경제성장이 후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어쩐지 남의 일로만 들리지 않는다.

 

 

고린도에서

 

그리스에서는 개 짖는 소리를 멍멍이 아닌 갑갑이라 한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받아들이는 느낌이 이렇게 달라진다.

선입관념은 더욱 문제다.

마음의 거울에 따라 세상이 달리 비춰지기 때문이다.

고린도에도 경건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그런데 초대교회 당시 사치, 음란으로 사도에게 책망 받은 그 허물이 오늘까지 벗겨지지 않는 것 같다.

고린도에는 바울의 기념교회가 있다.

바울은 이곳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나 함께 전도하였다.

1925년에 강도 의 지진에 고린도시가 폐허되고 지금 있는 교회는 1929~36년에 새로 지어진 것이다.

현관 벽에는 지금까지 그 교회를 담임한 역대 교역자들의 이름이 있다.

초대 교역자는 바울, 2대는 아볼로, 3대는 실라.

지금은 88대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둘러본 교회 중에 가장 경건한 분위기를 느낀 것 같다.

예수님 오실 때까지 좋은 교회, 좋은 풍토를 살려 나간다면 얼마나 복될까?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고린도 운하

 

고린도는 육지이면서 섬이다.

이는 에게 해와 이오니아 해를 연결하는 운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운하는 길이 6.5km, 하부폭이 29m, 상부 80m, 높이 78.6m, 수심 8m로 석회석을 파서 만든 것이다. 2700년 전 고린도의 페리엔드가 처음 시도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네로 황제가 유대인 6,000명을 동원하여 작업하였으나 역시 이루지 못한 것을 1880년에 프랑스가 시공하여 1894년에 완공하였다고 한다.

고린도의 인구는 10만 명으로 바울 당시보다 월등히 적은 편이다(바울 당시 65만 명).

1925년 대지진으로 고린도시가 완전 폐허화 되고, (이때 지면이 4m나 낮아졌다고 한다) 무너진 유물들을 지금도 발굴하여 내고 있다.

역사의 흐름은 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네오나르 다빈치 공항

 

그리스를 떠나 로마에 도착했다.

1890년 네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으로 설계한 비행기의 공상설계가 오늘에 이르러 현실화되고 제트엔진을 달아 아덴에서 로마까지 1시간 40분 만에 도착하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은 완성이 없다.

누가 어떤 이상을 품느냐에 따라 자연은 사람에게 새로운 발명의 영광을 안겨 줄 것이다.

로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1) 반도국가요 2) 산악지대가 많고 3) 제주도와 같은 화산으로 이루어진 시실리 섬이 있고 4) 4계절이 뚜렷한 점 등이다(제주도 기후정도).

면적이 30에 인구 6천만, Rome시 인구는 300백만, GNP8000$이라 한다.

여기에서 우리와 차이가 생긴다.

그러나 노대국에 비해 우리의 발전이 빠를 수도 있다.

다만 외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그동안 대부분 폐허된 유적을 보아 왔으나 Rome에 와서는 아직 맥이 동하고 있는 느낌을 얻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현장 교육의 효과는 그래서 귀한 줄 안다.

지리적으로 보아 이러한 반도에서 어떻게 역사적 통치자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가지에는 새 건물처럼 보이는 빌딩의 수명이 200~300년이라 한다.

모두가 천연색 대리석 건물이고 타일을 붙이거나 도색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 모든 것이 로마인들의 힘과 승리문화의 상징으로 만들어졌다.

유명 건물마다 조각된 남자상은 나체에 근육이 보이고 여자상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옷을 입힌 것을 볼 수 있다.

그처럼 격변하는 세상에서도 Rome시에서는 전쟁을 치른 일이 없으므로 오랜 유적들은 자연 훼손 외에 인재로는 잃은 것이 없다고 한다.

 

 

유적의 가치

 

연중 관광수입이 450$, 우리나라 1년 예산에 가깝다.

세계 각처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편이다.

무엇을 얻을 것이 있어서 Rome를 찾는 것일까?

Rome시에는 어디든지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조상들로 말미암아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백성이다.

아무리 허술한 건물일지라도 문화재 당국의 허가 없이는 손을 댈 수 없다.

놀라운 것은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도 그 오랜 문화유적이 현대 기술로도 따를 수 없는 웅장하고 섬세한 예술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옛 사람들의 정신문화에 비해 도리어 퇴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학문과 지혜는 주인이 따로 없다.

먼저 얻으면 주인이요, 먼저 활용하면 그의 재산이 된다.

지구촌 시대에 사는 오늘, 어느 지역, 어떤 사람에게서든지 숨은 보화를 많이 획득하기 위해 모두가 분분하고 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나라

 

이태리는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

이태리의 소형차에 비하면 우리나라 프라이드는 중형차에 들어갈 만하다.

오토바이가 들어가는 골목이면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는 차들이 거리를 누빈다.

연료도 경제적이고 또 20년 이상 된 차들이 부지기수다.

편리하고 기동성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차량 검사도 까다롭지 않다고 한다.

이런 차를 타고(4인승) 가족들이 함께 나가 공원에서 즐기는 모습들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체면보다 실속과 용도를 우선시한다면 사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내실에 정력을 기울인다면 실패할 일은 줄어들리라.

 

 

바티칸의 유물들

 

1) 베드로 대성전

1500~1623년에 완공된 것으로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불후의 걸작이다.

그 안에는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

세계 제일의 성전으로 30만을 수용하는 광장이 있고 성전 길이는 186.36m, 폭이 135m나 되는, 인류사에 이보다 더한 것을 기대할 수 없는 걸작이 아닐 수 없다.

 

2) 성 계단 성전(4세기 건축)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받으실 때 딛고 오르신 28개의 돌계단을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 헬리나가 옮겨와 지은 성전이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주님의 고난에 더 가까이 하기를 원하는 믿음들이라면 나무랄 데 없으리라.

그러나 마틴 루터는 바로 이 계단을 오르다가 95개 조의 항의문을 내걸고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다.

 

3) 성 요한 성전(4세기 건축)

베드로 성전을 건축하기 전까지 교황청으로 사용되었다.

그 규모와 웅장함은 어디에 비길 수 없다.

12사도 조각상에는 바울이 들어 있었다.

성전 천장에는 금으로 입혀서 채광에 반사작용을 하게 했다.

정면의 초대형 청동문은 BC 2세기 Rome원로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4) 예루살렘 십자가 성전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예수님이 못 박힌 십자가의 나무 조각, 쇠못, 가시관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5) 성 바울 성전

바울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이 성전은 1700~1800년에 지은 것으로 창문 유리는 대리석을 잘라 그 무늬를 살려 장식되어 있다.

 

 

BC 3세기 감옥

 

베드로와 바울이 수감되어 있었던 곳이라 한다.

지하 2층으로 보존되어 있다.

바울은 이 감옥에서 아들 오네시모를 얻었고 또 옥중서신을 기록하였다.

요한에게는 밧모 섬이 말세 계시를 받은 곳이라면 바울은 감옥에서 옥중 서신을 남겼다.

전설에 의하면 이 감옥에서도 빌립보 감옥에서와 같은 지진의 역사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자결하려는 간수들을 회개시켜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감옥 안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님 위해 받는 고난은 너무도 귀하다.

옛 로마 황제들의 무덤과 동상들은 허물어져가도 주님 위해 목숨 바친 전도자들의 영광은 녹슬지 않는다.

그 은혜, 그 영광 영원하리라.

 

 

트리 폰타네

 

바울이 참수형을 당할 때 잘린 머리가 굴러 떨어진 세 곳에서 샘이 솟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참수대가 보존되어 있다.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 주님의 은혜라면 순교로 제물 됨은 더 큰 은혜이리라.

바울이 참수형을 당한 바로 옆에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이 있다.

거기는 남자만 수도하는 곳으로 그 안에서의 불문율은 기도문 외에는 일평생 말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언어를 주신 것은 자유 다음으로 귀한 줄 안다.

말이 없는 침묵의 세계는 차라리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보다 견디기 어려우리라.

그러나 주님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같이 포기한 믿음이라면 모든 것이 은혜되리라.

 

 

 

 

 

이혼할 수 없는 법과 있는 법

 

이태리에는 예식장이 없다.

성전에서 예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또 결혼은 종교법에 의해 이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것이 점점 사회문제가 되므로 이제는 헌법을 제정하여 이혼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로 인해 사회법으로 결혼하면 이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청 별관 창문에는 많은 종이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사회법에 의한 결혼 선언문이라 했다.

서로가 사랑하여 결혼을 하였다면 그것을 중요시해야 할 텐데...

하나님의 정해 주신 부부 일신의 법도가 행복을 위해서 아닐까?

 

 

카타콤베

 

인간이 아무리 환경에 적응력이 강하다 할지라도 카타콤베의 수난은 말하기 어려우리라.

지하 12m의 깊이, 거기에 연결된 굴의 길이가 18km.

카타콤이 발굴된 것이 지금 53개나 된다고 한다.

무덤은 신성하다라는 로마의 법에 의해 250년 동안 종교 박해 때 무덤을 은신처로 삼아 그 안에서 신앙을 지켰다.

지하가 모두 석회석으로 되어 있어 파기는 쉽고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 안에는 층층이 유해를 안장했던 흔적으로 가득하다.

감히 앞서간 성도들의 그 신앙에 머리 숙여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박해 속에서는 순수한 신앙을 지켜 왔는데,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 교권이 확장되는 동안 세속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속을 주의하고 근신하며 깨어 기도해야 한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경건의 능력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온 세계가 복음화 되어도 십자가 없는 구원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안개 낀 공항

 

Rome시를 하루에 다 관광한다는 것은 무리가 되지만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짐을 정리하고 출발할 때 안개가 자욱하였다.

그런데 모나리자 다빈치 공항에서 오전 850분에 이륙할 비행기가 우천으로 늦어지게 되었다.

이제 남은 여정도 이틀뿐이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왜 이렇게도 길게만 느껴질까?

공항에서는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뜨인다.

보다 값진 순간이라면 시간이 도리어 짧을 터인데...

 

 

구름은 발밑에

 

서둘기 잘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기질인데 공항에서 네 시간을 기다렸으니 최대한 인내력을 발휘한 것 같다.

달리 선택 할 방법도 없었지만.

비행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자 먹구름은 발밑으로 깔리고 검푸른 창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생이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이리라.

살펴보면 염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실 문제가 없다 해도 그 자체가 문제이다.

맹목적인 인생, 무의미한 인생이라면 그같이 심각한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그물을 깊은 곳으로 던지라

진리를 따라 차원을 달리하면 해결의 열쇠는 기기 있으니...

 

 

제네바에 도착하여

 

영세 중립을 표방한 스위스 제네바에 내렸다. 인구 650, 거기에 외국인 100만 명이 포함되어 있으니 550만이다.

그런데 스위스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19, 그 중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3명이다.

문화인의 생활은 인격 없이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발명 특허권 본부가 제네바에 있다.

1위가 스위스, 2위가 일본인데 1위와의 차이는 상당하다고 한다.

국토 80%가 산악이고 20%만 경작 가능한 산악이다.

또 부존자원으로 석탄 하나 나오지 않는 나라, 그렇게 작은 나라에 4개 언어를 사용하며(독어, 불어, 이태리어, 로만슈아어), 연중 이사 율을 0.5%에 그친다고 한다.

박물관이 600.

바다가 없는 나라, 그러나 1,142개의 호수가 있고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도 못 되는 41,220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 숫자라고 한다.

87년도 일인당 GNP22,500$, 일본 19,000$, 프랑스 11,000$, 영국 9,600$이다.

매일 입국하는 일본 관광객이 2,500명에 일본인 전용 가이드만 100(우리나라 2)이라 한다.

일본인 사무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일본말과 글을 상점과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일본인이 이렇게 뛰고 있다.

 

 

종교개혁의 도시 제네바

 

제네바 주 인구 35, 그 중에 12만의 외국인, 6만 명이 외교관과 그 가족이라 한다.

제네바주 안에 제네바시는 인구 15만으로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의 도시다.

국제기구가 집결되어 있으면서 몽블랑 등 관광의 도시이기도 하다.

과거 이곳은 갈릴리 호수같이 레만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가난한 지역이었으나 스위스 시계 등 정밀산업을 발전시켜 오늘에는 세계적인 고객을 불러들이는 도시가 되었다.

시가지는 300~400년 된 건물이 즐비하고 700년 된 건물도 많이 있다.

스위스를 국제 선봉이 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은 종교개혁에 있다.

스위스는 튼튼하고 강력한 정신적인 지주로 발전의 속도를 더해만 가고 있다.

특히 칼빈이 없는 스위스는 생각할 수 없다.

그 외에도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를 비롯한 앙리 뒤낭, 루소 등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있다.

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Discount가 없는 나라

 

도시 규모나 환경으로 보면 스위스는 영토가 작은 나라라는 인식을 가질 수가 없다. 모두 대형 건물에 잘 정돈된 정원을 가꾸고 살아가고 있다.

길거리 상인이 없고 집시들이 없는 나라, 주산업으로는 1) 군수산업 2) 정밀공업 3) 의약품 순이라고 한다.

상가에서는 가격을 흥정하여 판매하는 일이 없다.

고객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 같다.

그 대신 고객을 위한 신용관리는 철저하다.

상품마다 품질 보증서를 첨부하고 주소, 이름, 날짜를 컴퓨터에 입력을 시킨다고 한다.

만일 상품에 이상이 발생할 때 고객들의 나라에서 After service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교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불법을 하고는 살 수 없는 나라, 세계 각국에서 스위스 물건을 사기 위해 고객은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고 심지어 세계인은 스위스의 상품이라면 자긍심을 가진다.

스위스의 제품은 신용 거래가 되는데 국산은 왜 그렇게 안 되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탁 데조비브 공원

 

18세기 개인 저택을 국가에 헌납하여 지금은 시민의 휴식처로 사용하고 있다.

스위스에는 칼빈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아 죽을 때는 모든 재산을 국가, 사회에 환원한다고 한다.

공원과 박물관에는 입장료가 없고 전국 32개주에 각주마다 버스 칼라가 각각이다.

수백 년 동안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카펫처럼 펼쳐진 잔디밭과 평화롭게 떠 있는 호수 위에 오리들...

모두가 한 폭의 그림 같아 보인다.

공원 옆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다.

궁금한 나머지 가까이 가 보았지만 다가가기 전에 문을 닫아 버린다.

게시판에는 평양시와 김정일 사진이 부착되어 있다.

이렇게 살기 좋은 사회에서까지 김일성, 김정일 우상의 꿈을 고수해야 하는 그들이 측은하기까지 여겨진다.

 

 

칼빈교회에서

 

제네바에 개혁의 본산지 칼빈교회가 있다.

개혁 당시 제네바는 극히 부패하여 술집과 창녀촌이 즐비하였으나 개혁과 동시에 여자에게는 미니 옷도 입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두움 뒤에는 광명이 오리라

예수는 우리의 구세주다종교개혁 당시에 표어들이다.

이 표어를 전쟁 때에는 깃발로 삼게 하고 건물마다 벽에 붙이게 하였다.

개혁을 위해 바쳐진 수많은 희생자들의 유골이 지금도 칼빈교회 지하실에서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영세중립을 표방하면서 건물마다 핵무기가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공호를 만들어 놓고 있다.

스위스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매력을 끄는 직종이 있다면 언어통일을 할 수 있는 군대생활이라고 한다.

칼빈 400주년 기념으로 제네바 대학 앞에는 개혁의 공로자 화렐 칼빈, 존 낙스의 상이 새겨져 있었다.

 

 

칼빈의 무덤

 

예루살렘 다음으로 Rome 바티칸은 가톨릭의 성지이다.

거기는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많은 유물들이 있다.

그런데 개혁주의 본산지 제네바에 있는 칼빈의 유물은 너무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칼빈이 남긴 유물이라고는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 둘 뿐이다.

또한 그의 유언에 따라 반 평 남짓한 그의 무덤에는 비석이 없다.

그러나 칼빈은 기뻐하리라.

만일 칼빈의 종교개혁이 없었다면 오늘의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가 무덤으로 화할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았다 하나 죽은 교회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사단의 회

무서운 일들이다.

칼빈을 보내 주시고 칼빈을 통해 위대한 과업을 이룩하신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를 드린다.

 

 

 

번영 속에 허구성

 

스위스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또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배움의 목적은 졸업장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문적인 지식을 더 연구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직업이나 학위에 따라 사회가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어떤 위치, 무엇에 종사할지라도 동등하게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보장된다.

그러면서도 생활은 검소하게 한다.

제네바에 115개국 대표들이 상주하여 있는데도 시가지에 차들은 중형 승용차도 과히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다.

대부분이 소형차다.

거기다 네 사람에 자동차 한 대라고 한다.

또 노후 연금대책, 사회복지 제도가 잘되어 있다.

그러나 그 속에도 허구성은 있다.

풍요 속에서 발생하는 영혼의 고갈현상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4:4)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이렇게 풍요한 나라에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10시가 지나면 방마다 TV채널에 유료(8$)프로가 있다고 한다.

장사 수단으로는 유단급으로 생각된다.

머리 잘 쓰는 영국인이 일본인의 돈을 벌어들일 계산으로 호텔방에 각국 여행객의 여행비 사용 비교표를 써 붙였다고 한다.

물론 미국 다음에 일본 순으로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지혜롭게 자극한 것이다.

돈 많은 나라에서 별도로 돈을 받고 TV를 시청하게 하는 것도 일종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리라.

곰은 덫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데 사람은 걸려드니 어느 편이 더 지혜로운지?

 

 

사람에게 달려 있는 자연

 

스위스에는 국제연합기구만 60개가 있다.

좋은 사람이 사는 지역은 자연도 아름답게 가꾸어지고 복을 받은 사람이 사는 곳은 자연도 복을 받는다.

호수에 떠 있는 백조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지고 모두가 아름답게 보인다.

자연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꾸면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면 에덴동산의 복을 오늘도 보장 받을 수 있을 줄 안다.

문제는 부의 축적 다음에 발생하게 된다.

무엇을 위한 물질인가.

물질로 인해 진리를 잃은 어리석은 부자청년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19:22)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 6:17~19)

 

 

건국의 아버지 윌리암 텔

 

윌리암 텔하면 사과를 연상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한다.

12C 스위스는 오스트리아에 지배를 받고 살아왔다.

그때 윌리암 텔은 오스트리아에 굴하지 않으므로 결국 처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방법으로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멀리서 화살로 사과를 떨어뜨리면 윌리암 텔의 요구대로 스위스를 독립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윌리암 텔은 명궁으로서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떨어뜨려 스위스를 독립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독립을 되찾은 나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 피나는 노력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이상 세계를 가꾸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에는 20세가 되면 자식이 부모를 떠나게 되므로 부모에 대한 효심이 없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을 귀하게 양육하였는데 부모 귀한 줄 모르는 세태라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파리에 도착하고

 

오전 1030분에 스위스에서 이륙하여 한 시간 후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활주로 밑으로도 뚫어진 도로망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술의 나라, 낭만의 나라 화장품과 향수로 유명하고 패션계를 주름잡는 나라.

프랑스는 오랜 전쟁에 수난당한 민족이므로 지금도 식사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습성이 몸에 익혀 있다고 한다.

영토는 우리나라 남북의 두 배가 넘는 547,026.

그 절반이 기름진 평야이다.

일인당 GNP88년도에 13,000$, 인구 5500만이다.

1년 농사는 서구라파 모든 사람이 3년 먹을 양식이 된다고 한다.

인구 8.2%의 농민이 경작하는 토지는 우리나라 경작 면적의 60배에 이른다.

자동차 산업과 항공우주분야 및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과학문명에도 선봉을 걷고 있다.

관광 수입은 매년 250$, Shoping하는 고객도 국제화 추세에 이르고...

 

 

프랑스의 특징

 

1) 개가 많은 나라

개가 생명보험에 들어 있고 늙으면 양로원에 들어가고 겨울에는 털오바, 가죽 신발까지 신겨 준다고 한다.

개 전문 미장원이 있는가 하면 개 목욕시키는 샴푸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샴푸의 3배의 값이 되고 또한 개 pin값도 마찬가지다.

개똥이 파리 시내에만 하루에 100만 개씩 떨어지므로 시당국에서 전문 청소부를 두고 있으나 손길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렇게 개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옛날에 하인을 많이 다스리던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또 미인의 조건이 개를 반드시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2) 술이(특히 포도주) 많은 나라

식수가 좋지 못하므로 자연히 포도주를 많이 마시게 되고 이로 인해 습관성 알콜 중독자가 세계 제 1위를 점하고, 또한 술로 인해 노후에는 관절염 증상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3) 향수가 많은 나라

백인들은 12세기를 지나면서부터는 남녀 모두 겨드랑이 밑에서 심한 체취가 나므로 이를 제거하기 위해 향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해야 할 사람들인가 보다.

 

 

파리시의 구조

 

파리 시내 건물은 37m 높이로 거의 일정하다.

130년 전에 나폴레옹 3세가 오스만 시장에게 도시계획 설계를 꾸미게 한 것이다.

하수도가 터널로 130나 되고 여기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고 배를 타고 관광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건물들은 입구자형으로 건축하고 건물 가운데에 뜰을 만들었으며 도로는 다이아몬드형으로 정면에 건물이 막히게 하고 양옆으로 길이 뻗어 나가게 만들었다.

파리 시내에 자동차가 300만대나 되지만 과히 막히지 않는 편이다.

전 시내가 일층은 상가로 이층은 사무실, 그 이상은 주거 형태로 되어 있다. 여전히 건물마다 도색이 없고 수백 년을 내려오면서도 부실건물이 나오지 않고 예술적 가치도 현대설계나 건축기술이 따르기 어려울 정도다.

루불 박물관은 일면 길이가 672m, 역시 입구자형으로 되어 있다. 콩코드 광장에는 3300년 전 아멘호프 3세가 건축한 애굽의 룩소 신전에 있던 석탑 중에 하나가 세워져 있다(무게 220, 높이 23m).

르네상스(Renaissance)혁명 때 이 광장에서 루이 16세가 마지막 남긴 말이다.

짐은 죄 없이 죽어 간다. 내 조국 프랑스를 위하여.”

 

 

베르사이유 궁전

이태리에서 받은 감동이 적지 않았으나 베르사이유 궁전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1643년 루이14(태양 왕)이 건축한 것으로 그는 5세에 즉위하여 72년 동안 재위했다.

둘레가 43(4천만 평)로 파리시(36)보다 더 넓게 차지하고 있다.

궁전 안에 2천 개의 방이 있고 주방장이 700명 이었다고 한다.

운하를 만들어 강물을 그곳으로 끌어들이고 분수가 1200개였다고 한다.

혁명 이후 루이 필립 때(1850)부터 이 건물은 박물관이 되면서 범위도 사방 4로 축소되었다.

프랑스는 85%가 가톨릭 신자이나 그 중에 60%는 평생에 세 번 출석하는 신자라 한다(영세 받을 때, 결혼할 때, 장례식 치를 때).

피 흘려 혁명을 일으킨 나라, 그러나 오늘의 프랑스는 향락이 도를 넘지 않았는지?

 

 

 

프랑스혁명의 원인들

 

첫째, 파스칼, 데카르트 등 계몽주의 철학

둘째, 인쇄술의 발달로 인한 언론의 힘

셋째, 루이 14세 치세의 72년 동안의 독재

넷째, 루이 15세의 방탕

다섯째, 루이 16세의 무능

여섯째, 미국 독립전쟁에 지원 나갔던 라파엘 장군이 미국의 민주화에 입은 영향 등을 입어 장자크 루소가 대혁명을 일으켰다.

프랑스는 지방자치회 실시로 심지어 1992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부적절하다고 미테랑 대통령이 반대하자 파리 시장은 쟉크 시락크이고 미테랑이 아니다라고 파리 시장이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틀담 성당

 

세느 강변에 세워진 에펠탑과 함께 관광명소가 되어 있다.

1163~1345년까지 공사했다.

길이 132m, 내부 1,800평에 9,000개의 파이프 오르간, 9,000명의 좌석, 종탑 높이 101m, 70m, 12t으로 그 규모가 베드로 성당에는 이를 수 없을지라도 세기의 걸작임에는 틀림없다.

로댕의 조각 공원을 지나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도 여전히 고독 속에 있음을 보았다.

사색의 주인공은 아담으로서 언제 내게도 팬티가 있었던가?”라는 조크.

오늘 성당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 중에 생명과 성령역사에 끌려서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

소금이 맛을 잃고 빛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최후의 심판을 면할 길이 없으리라.

성지 순례 마지막 일정을 보내면서 서구의 황혼을 의식해 본다.

파리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유는 출산 수당을 줄인 데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아이를 임신하는 그날부터 매월 8만원 정도의 수당이 나온다.

둘이면 16만 원, 셋이면 24만원에 100% 보너스를 가산하고 실직하면 실직수당이 나오고 또 자녀 주거비도 제공된다고 한다.

여기에 세금까지 면제받게 되니 도리어 실직하면 벤즈 타고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럴지라도 사람은 사람으로서 본분과 사명이 있으니,

사는 날 동안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보람보다 더 큰 기쁨은 없으리라.

 

 

코를 낮추는 성형 수술

 

인생은 모자라거나 지나치거나 다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Standard type이라고 해서 지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에 있다.

프랑스에는 코가 높아서 낮추는 것이 유행이라 한다.

높은 코가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편리한 것은 안경을 든든히 받쳐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얼굴 균형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마음가짐에도 신경을 써야 할 텐데.

프랑스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면 알아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심지어 US$로는 일반적으로 거래도 즐겨 않는다는 이야기다.

프랑스는 EC공동체를 만들어 그 옛날 통일 문화를 되살려 보려는 야심들이 대단한 것 같다.

그러나 영원히 생존하는 길은 독주가 아니다.

 

 

서로들 의심하고

 

어디를 가도 일본인이다.

얼마 동안은 일정이 동일하게 잡힌 팀이리라 생각하였으나 알고 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다. 관광 코스, Hotel,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이가 모두 다른 일본인임을 알게 되었다.

같은 동양인이기에 고마우나 마음을 통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느 나라를 가도 자동차, 전자제품, 카메라 등 일본 상품이 홍수를 이룬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상품을 보면 그렇게 기쁘고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면 또 반갑다.

일본인과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으므로 한국 사람이 만나도 일본인이겠거니 하고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우리나라 여대생들을 파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반가우면서도 표현을 못 하고 마음에 담아 두는 이면의 온정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우리의 미덕일까.

 

 

마귀의 표적

 

때가 이르기 전에 마귀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2:4).

가 중요하다.

해를 입은 여인이 아들을 낳으면 삼키려고 입을 벌리고 있는 용이 있다.(12:4).

그 아들이 장성하면 만국을 철장으로 다스릴 왕이다.

심판권을 행사하여 대적하는 마귀를 영원한 불못에 던질 것이다(20:10).

그러나 때를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음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순종하며 살아야 되기 때문이다.

바울도 밤중에 광주리로 예루살렘을 피해야 할 때가 있었고 또 목숨을 걸고 예루살렘을 올라갔던 때가 있었다.

성숙한 단계라면 불의한 세상을 도전해야 마땅하다.

한 알의 밀이 희생함으로 30, 60, 100배의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이루었다”(19“30).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딤후4:8).

그 때가 이르기까지 마귀의 표적을 주의해야 한다.

해외에서 그동안 보고, 듣고, 얻게 된 지식들이 많다.

격언에 말이 나면 제주도로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지구촌으로 시야를 돌려야 할 때가 이른 줄 안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생존경쟁에 뒤져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을 해외로 보내어 견문을 넓혔으면 좋겠다.

우리 민족은 찬란한 문명을 누려 온 역사가 없다 하여도 앞으로 얼마든지 희망이 있다.

불원간 동방의 한나라에서 구원의 밝은 빛을 만방에 비칠 날이 다가오리라.

모두가 진리의 대열에서 함께 뛰는 그날에…….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33:12).

 

 

빙하의 지역을 날으면서

 

만년설과 빙하의 지역 북극을 비행하고 있다.

그런 곳도 인간은 정복하였다.

땅을 정복하라”(1:28)하신 말씀대로 인간에게 허락된 권리요 축복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분을 준행하며 사는 데 있다.

권리는 주장하면서 의무는 망각하고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이기에 인간이 하여야 할 일이 있다.

첨단 과학기술은 인간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데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영광 돌리는 일은 인간이 아닌 그 무엇에도 맡길 수 없고 대신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고 또 인간에게만 맡겨진 보배로운 임무이다.

이를 망각하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12:13)

새벽에 기상하여 오전 11시에 이륙하는 파리 출발 서울행을 타고 2130분간을 비행했다. 북극을 지나는 동안에는 잠깐 어두웠다가 다시 밝아졌다.

시간 따라 일자가 변한다.

문제는 비행하는 중에 시차관계의 이변이다.

인생의 낮과 밤은 어떨까?

육신은 밤과 낮을 통하여 생리법칙의 리듬을 살려 나가고 있으나 영적인 세계는 다르다.

우리의 본향 천국에는 밤이 없다.

거기는 슬픔도 이별도 죽음도 없다.

좀더 빛을철인도 부자도 권세자도 이 빛을 사모하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1:9).

그리스도는 세상에 빛이다.

그리스도 안에는 어둠이 없고, 그리스도 안에는 죽음이 없고, 그리스도 안에는 영생이 있다.

 

 

희망

 

시간은 황금보다 귀하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시간을 유쾌하게 보내면 즐거워하고 만족하게 되지만,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은 낭비로 생각한다.

비행기 안에서는 행동의 공간이 제약되고, 좁은 의자에서 장시간을 비행해야 하므로 여간 불편하고 지루한 일이 아니다.

그럴지라도 희망이 있는 자는 다르다.

목적지로 향하는 희망 때문에 인내와 기쁨을 함께 가진다.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방향키를 놓치지 말고, 수평선 넘어 다가오는 본향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리는 자만이 영광에 이르리로다.

 

 

가까워지는 서울

 

동경을 경유하여 서울로.

23일이 과히 길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짧은 것도 아니었다.

그동안 세계 어느 곳을 가 보아도 우리공항 같이 붐비는 곳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출입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으나 환영 인파가 더 많은 것 같다.

흐뭇한 인정들, 반갑기 그지없고...

무엇을 얻고 어떠한 결심을 다지게 되었는지 조심스럽다.

모두가 자기 인생을 조용히 살아가는 것 같으나 각기 임무는 너무도 중요하다.

사모하는 자들의 기대 또한 작지 아니하리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3:6).”

사도들의 믿음이 그립다.

주님의 명령 따라 순종할 때 오늘도 함께하실 줄 믿는다.

 

 

성지 순례를 마치면서

 

그동안 성지 순례를 은혜 중에 마칠 수 있도록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님 베푸신 은혜, 그 위대한 사랑을 바로 증언하는 제물 되기를 소원한다.

짜여진 일정이라 너무도 부지런히 다녀야 했다.

진리를 사모하는 중심을 주님께서 받아주실 줄 믿는다.

몸에는 약대 털옷을 걸쳤으나 사람의 중심을 뚫어 보았던 세례 요한과 같이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이면의 세계를 더 깊이 알기 위해 노력하였다.

인생은 향방을 잃을 때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순간이라도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본분과 사명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한 맺힌 역사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 왔고 지나친 우월과 자만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보았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격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베두윈 즉 목동생활에서도 불만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위치,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생활, 곧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생활이 더 귀할 것이다.

거기에 더 충실하기를 조용히 다짐해 본다.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힐 듯 손에 들어오지 않는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여!

모든 아름다움이 여기에 비길 수 있으랴

조물주의 영감이 없이는 이를 수 없는 예술의 극치여

그의 아름다움이 이 가슴에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