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교회
행2:37-47
오순절 성령 강림은 교회의 탄생을 뜻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성령으로 세워진 이상적인 교회상, 곧 지상에 이룩된 천국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귀중합니다. 시내산에서 모세가 영감으로 받은 성전의 설계도에 따라 솔로몬의 성전이 세워진 것같이, 초대 교회는 지상 교회의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지상교회와 천상교회의 차이를 들어보면 지상교회는 전투적인 교회요, 천상교회는 승리의 교회 곧 영광의 교회입니다. 또한 지상교회는 불완전한 교회이나 천상교회는 완전한 교회입니다.
1.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교회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청중들은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37절).
이는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교회 생명의 원동력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라고 하면 기록된 진리 곧 로고스가 있는가 하면, 영감으로 역사하는 말씀 레마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로고스의 말씀이 "레마" 곧 영감의 말씀으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선지자의 예언으로 기록된 진리를 살아서 역사하는 말씀으로 선포한 것입니다. 물론 주의 말씀이 항상 이렇게 책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병들고, 가난하고, 깊은 수렁에 빠진 사람에게는 위로와 소망, 또 새 힘을 줍니다.
그러나 진리를 외면하는 자들이라면 은혜를 힘입지 못할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아픈 부위를 찾아내어야 바른 처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환자가 치료받기를 거절한다면 목숨을 잃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오렌지 장로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 기도 받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기도를 해 드렸는데, 그 때 그 교회 목사님의 사모님이 기도를 받고, 또 자녀들도 모두 기도를 받았습니다. 그 후에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말하기를, "엄마, 이상해요. 강사 목사님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까요?" 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성령은 아십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은 치유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여러분! 성령이 역사하실 때 거역하지 마십시오. 겸손한 마음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히3:7-8).
2.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37절).
이는 생사의 기로에서 부르짖는 소리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보면 사람이 어찌 살았다고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순식간에 이러한 변을 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한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38절).
이것이 복음입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애태우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함을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얼마나 귀중한 은혜입니까? 율법은 할례와 유월절 양으로 언약을 세웠으나 복음은 세례와 성찬 곧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우리에게 새언약을 주셨습니다. 율법으로는 이방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유대인들도 구원받을 수가 없었으나 복음은 만민에게 소망을 주었습니다. 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39절).
성령을 선물로 받으십시오. 값없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성령은 죄 사함을 받고 새롭게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보증입니다.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40-41절).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은혜요, 엄청난 역사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3. 사랑의 교제가 있는 교회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42절).
이제는 누구도 새 술에 취했다고 비방할 수 없게 된 것은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믿음의 증거는 이렇게도 귀합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사도들을 통해 전달되는 말씀이 곧 나와 내 가정이 구원받을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달았으므로 한 말씀도 땅에 떨어뜨릴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교제를 이루게 되었는데 여기서 교제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교제(사귐) (fellowship, 고후6:14, 갈2:9)
은혜 받은 성도는 서로 깊은 교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구역을 비롯해서 여러 부서와 교육기관이 조직되어 있습니다.
특히 남녀 전도회를 통해서 활발한 교제가 이루어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지체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일에 힘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2) 협력 (association, 빌2:1)
상부상조의 은혜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그러므로 협력은 신앙을 떠나 사회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상생과 상극을 이루는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경계해야 할 원수가 누구며 협력해야 할 친구가 누구인지 깨달았다면 성도지간에 서로가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3) 헌금 (contribution, 고후9:13, 롬15:26)
생활이 넉넉지 못한데도 원인은 있겠으나 대개 성도들의 교제에는 헌금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떠한 단체나 조직이든지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비가 필요합니다. 사실 물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나 많아도 문제가 되고 적어도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아굴은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30:8-9) 하였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기뻐하는 재물이라면 욕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을 보십시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44-45).
모두가 은혜 충만, 진리 충만, 물질 충만이었습니다.
"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4:32).
그렇다면 누구의 것일까요?
"은혜로 받은 것 은혜로 드렸으니 모두가 주님의 것이로소이다" 이 믿음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복된 믿음입니까?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줌이라"(행4:34-35).
이를 가리켜 초대교회 공산주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유물 공산주의와 은혜 가운데서 나누는 봉사생활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공산 종주국인 소련이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이렇게 공산주의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허구에 그칠 뿐이지만 은혜로 이루어지는 공평 사회는 그렇지를 않습니다. 이는 농부가 밭을 갈다가 숨은 보화를 발견하고 재산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사는 것과 같이 물질을 심고 진리의 보화를 거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초대 교회와 같이 은혜와 진리, 물질적인 풍요의 복을 함께 누리시기 바랍니다.
4. 구원받는 숫자가 더해 가는 교회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6-47).
이것이 땅에 이루어진 천국생활입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모두가 은혜로 사는 몸, 순교의 정신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이 이제는 성령의 역사로 수천 명의 헌신 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두려움도 사라지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오직 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만이 높이 드러나고 온 세상에 퍼지기를 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7절).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