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목회 단상

왜들 그랬을까?

주님만 주님만 2017. 7. 24. 18:14

결혼 후 신혼생활 때이다.

하루는 집사람이 점심상을 정성껏 준비하였다.

보글보글 끓인 찌개가 어찌나 맛이 있던지 온 식구가 맛있게 먹었다.

물론 어머님도 그런데, 다 잡수신 후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다.

얘야, 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느니라. 그러니 돼지고기는 사지 말아라.

그 말씀에 얼른 대답을 못한 것은 바로 그 찌개가 돼지고기였기 때문이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사람이 반가워하면서,

여보! 하나님께서 우리 집에 오늘 아침 고기를 한근 주셨어요 보세요.

하며 도마 위에 썰다만 고기를 보여준다.

무척 어렵게 목회할 때인지라 너무도 고맙고 반가웠다.

누가 가져왔어요?

글쎄, 쪽지도 안남기고 고기만 들여 놓았으니 전들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여하튼 고마워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 후 그날 아침에는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었다.

그런데 다음날도 고기가 있었다.

물론 반갑기는 마찬가지나 궁금했다.

도대체 누굴까? 마침 조금 있으니 전화가 왔다.

목사님이세요? ○○○집사입니다. 맛없는 고기를 사다드려 죄송합니다. 그것 양고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폐병으로 다 죽어가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나 너무도 고마워서 고기를 사 오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양고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집사람의 말이다.

여보 당신이 더 많이 잡수세요. 하면서 자기의 몫을 모두 나에게 다 비워 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덕분에 양고기를 곱빼기로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 Y장로님 가게에 갔던 일이 있었다.

장로님이 반가와 하시면서,

목사님, 오늘은 제가 제일 몸에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무엇인데요

, 한번 잡수시면 3일은 효력을 볼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그래요?

기쁜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큰 길을 건너 골목골목 지나서 깊숙한 곳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었다.

본래 식성이 좋아서 음식은 가리지 않았었는데, 한 가지는 먹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분이 편도선이 심할 때 그것이 약이라고 하여 얼마나 힘들게 먹었었는지 그 기억이 생생한 데, 찾아간 집이 바로 그런 음식이었다. 못 먹는다는 소리를 할 수도 없고,

억지로 먹었는데 그 다음에도 장로님이 간혹 그리로 안내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몸에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먹으니 먹을 때마다 구미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입에 넣기도 어렵던 음식이 먹다보니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 되었으니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