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목회 단상
어쩔 수는 없었던가?
주님만 주님만
2017. 7. 24. 18:04
70이 넘은 할머니 집사님.
항상 만나면 반복되는 화제뿐인데, 이 날은 달랐다.
“목사님, 저의 남편이 저를 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억울해서 못 견디겠어요.
심지어 손찌검까지 하고. 내가 이 나이에... 평생을 어떻게 살아왔는데, 지금 그런 대접 받으면서는 살 수 없어요. 이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말씀 좀 해 주십시오.”
흥분하여 하는 말이다.
듣고 보니 딱하기는 하지만 거기는 상당한 곡절이 있었으리라.
“내가 알기로는 그 어른이 훌륭한 분이신데 그렇게 까지 나오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요 무엇 때문에 그랬습니까?”
“글쎄 말이요. 병원에 간다고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집을 나가면 오후 한시에 들어오고, 동네 일 본다고 하면서 이웃집 아낙네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내게는 한 달 용돈을 불과 얼마밖에 안주면서, 밖에서는 큰돈을 쓰고, 그래서 말을 했더니 나를 미쳤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는 무어라고 애기 해 드려야 후련하고 만족하게 생각실지?
“세상 사람들은 세상 낙으로 살아가나 우리는 하늘에 소망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 80고비에 들어선 어른이, 세상이 즐겁다고 해 봐야 별게 있겠어요. 오히려 불쌍하게 생각하고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대화가 아쉬워 그렇다면 그 일을 어찌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