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목회 단상
기억이 그렇게 까지
주님만 주님만
2017. 7. 24. 17:49
막내 누이가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식구들이 함께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기도 시간에 자리를 함께 한 매제의 성이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얼떨결에 흔한 성씨를 찾아 ‘김집사’라 하고 기도는 하였으나 아무래도 찜찜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집사를 그렇게 부르고 말았다.
그 자리에 김씨 성은 아무도 없었는데...
또 하루는 인천에서 살고 있는 생질이 입원을 했다고 조카사위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보니 갑자기 그 사람의 성도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다.
“자네, 김서방인가?”
“저, 송서방입니다.”
“참 그렇지. 자내 처는 어떤가?”
“아직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몸은 가히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 걱정되겠다. 내가 뒤에서 기도하마.”
그것을 알고 곁에 있던 아들놈이 하는 말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기억력이 어두운데 어떻게 목회를 하시는지 참 이상해요.”
글쎄,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기적이야!
나이가 몇 살인가 보다는, 어떻게 나이를 먹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