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잠든 사람 깨울 새라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19

병원에서는 여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이다.

더욱이나 지금 나에게는 다른 사람 같이 식사하는데 드는 시간까지도 없으니.

물론 틈틈이 책을 보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읽어지지 않는다.

TV 드라마는 더 취미가 없고.

어느 순간 깜빡하고 잠이 들었더니 누군가 머리맡에 꽃다발을 두고 갔다.

한참 동안은 잠이 깨기를 기다리다가 조용히 기도하고 돌아섰단다.

야속한 사람들!

사정없이 깨우지.

잠귀가 그렇게 어둔 것도 아닌데.

병원에 있다 보면 그리운 게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가 말없이 가버리다니.

물론 나는 오래지 않아 퇴원하게 될 줄 믿는다.

이렇게도 고맙고 고마운 분들의 기도가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고통 없는 나날, 슬픔 없는 웃음, 비 없는 햇빛을 약속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 고통을 견딜힘과 슬픈 눈물에 위로와 그 길을 비쳐줄 빛을 약속하셨다.-Author Unkn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