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그래도 견딜 수밖에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15

이렇게라도 살아야 합니까?”

위암 수술을 받은 환우가 코에 호스를 끼었다.

그로 인해 기도가 장애를 받아 밤새 괴로워하면서 밤늦게 담당 의사를 찾았으나 무슨 일인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불평이다.

불평하는 환자나 전화를 받지 못한 의사 역시 이해가 된다.

의사로서는 모처럼 얻은 공휴일이라 나름대로 빼앗길 수 없는 시간이었으리라.

그래도 견딜 수밖에 없지요.”

이런 말이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달리 위로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오늘 새벽에야 뱃속에 있는 가스가 빠지는 것 같아 한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음식은 먹을 수 없었다.

어느 때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을 런지.

분명 그런 날이 머지않았을 텐데 그래도 기다려진다.

사람이 사는 동안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클 줄이야.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배제하고 있지나 않는지, 하나님을 서글프게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즐거움은 커도 좋으리라. -토마스 아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