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오늘 아침은 밥이 나왔다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8
한 주일 만에 대하는 밥이다.
그동안 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어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옛날 먹을 것이 궁했던 시절에는 입맛이 왕성했는데….
지난 월요일 수술 받은 후 3일 동안 주사를 맞고, 나흘째부터 이틀 동안은 미음으로 장부 활동을 테스트 한 다음 죽을 주더니 오늘 아침에야 처음으로 밥이 들어왔다. 병원에서 먹는 음식이라 메뉴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퇴원할 날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언제쯤 퇴원할 수 있습니까?”
“밥을 먹으면 퇴원할 수 있습니다.”
입원생활 9일.
비록 짧기는 했어도 내게는 너무도 귀중한 순간이기에 오래도록 그것을 간직하고픈 마음이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찌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