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2년 동안 호스로 연명을 하고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4
입원을 하고 보니 내가 앓는 병은 부끄러울 지경이다.
바로 맞은편에는 54세 된 중풍환자가 입원을 하고 있다.
중풍으로 쓰러진 후 2년 동안 의식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은 배를 뚫어 호스로 넣고, 목에도 구멍을 내어 호흡기에 차오르는 이물질을 뽑아낸다.
간병인이 24시간 그의 곁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라도 연명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씩 찾아오는 가족의 모습도 보인다.
얼마나 힘들까?
생활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환자의 입원비와 간병비까지 있으니….
‘주님 부족한 종에게는 할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게 해 주옵소서 그 날이 어느 때이든지….’
사람이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제임스 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