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엄살떨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1

오늘까지 나는 가능한 한 엄살은 떨지 않기로 다짐하며 살았다. 이는 어린시절부터 엄살이 많으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하루 일을 하면 일 주일을 몸살을 하였다.

사실 어렸을 때에는 그러다 돌아가시는 줄 알고 내가 빨리 성장하여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엄살에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다.

엄살떨어 달라질 것도 없을 바에야 주님을 바라보고 인내해야지.

그러나 견디려 애를 써도 고통이 멈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맹장을 병도 아니라고 하는데 맹장 수술로 인해 이렇게 쩔쩔 맬 줄이야.

매일 매일 수시로 체크를 한다. 소변의 양과 횟수, 혈압과 체온, 맥박은 물론 피검사, 소변 검사, X-레이 사진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상태가 좋아져 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 가운데서 지낸 한 주간이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것을 깨닫는 기회로 삼아야 하리라 다짐을 해 본다.

 

인내와 경험과 희망, 사랑을 위한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방법은 종종 그를 고통의 용광로에 집어넣는 것이다. -리차드 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