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단상/병상단상
보호자는 여기까지만
주님만 주님만
2017. 7. 19. 15:01
4월 17일 오후 6시에 응급실로 들어가서 입원수속을 마치고 밤 10시 경에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그 시간에 소식을 접한 몇몇 분들이 병원을 찾아왔다. 촌각을 다투는 상태라, 수술실로 뒤따라오는 성도들과 가족들이 있었다.
“보호자는 이 선을 넘지 마십시오.”
마지막 가드라인이 그어진 자리에서 따라오는 자들은 멈출 수밖에….
나는 그 선을 넘어 얼마를 더 들어가서 수술대로 옮겨 누웠다. 혈관에는 링거를 꽂은 채.
그 이후에는 어떻게 마취가 되었으며 또 수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기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꿈도 꾸어지지 않는 밤을 보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목이 잠겨 있었고 이미 수술은 끝난 상태였다. 수술로 인해 기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고통 때문에 경과가 어떤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 업무에 분주한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그날따라 병실이 없어 첫 밤은 16층의 처치실에서 보내고 다음날 같은 층 6인 병실로 옮겨졌다.
가장 많이 고난을 당한 사람이 가장 많은 영화를 받을 것이며, 가장 위험한 곳을 지나온 사람이 큰 승리와 성공을 볼 것이다. -밀턴